'다회용을 일회용처럼 쓰고 있나요?'…텀블러마켓 '눈길'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다회용품을 일회용품처럼 쓰지 말자는 취지의 중고거래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커뮤니티 '그린(green)'은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텀블러 등 다회용품을 중고거래하는 '텀블러마켓'을 진행했다.
텀블러마켓은 다회용품인데도 일회용품처럼 무분별하게 생산·폐기되는 다회용품 이용 방식을 지적하고, 중고거래를 통해 제품의 이용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를 기획한 커뮤니티 그린은 "다회용품은 여러번 사용해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지만 오히려 쉽게 구매하고 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다회용품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텀블러마켓에선 자신의 텀블러를 기증하거나 판매하고, 원하는 텀블러를 구매하는 등 선순환거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텀블러는 총 15개가 기증됐으며 4개가 재구매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남은 11개는 다음 행사에 판매될 예정이다.
텀블러마켓에 참여한 시민들은 "텀블러를 판매하고 구매하는 가벼운 행사인 줄 알았는데 다회용기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회용품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각각 텀블러 671g, 일회용 플라스틱컵 52g, 일회용 종이컵 28g이다. 텀블러가 일회용 플라스틱컵보다 13배, 종이컵보다 24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즉 텀블러를 13번 이상 사용해야 일회용 플라스틱컵보다 친환경적이고 24번 이상 사용해야 일회용 종이컵보다 친환경적인 것이다.
그린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지역에서 다회용품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비정기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중고 텀블러 문화가 전국적으로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그린은 친환경 생활 실천을 주제로 한 모임이다. 다회용품 문화 확산 외에도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일상생활 정보, 친환경 브랜드 소식 공유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