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넓은주둥이상어의 죽음…뱃속엔 새끼 6마리
2023-12-10 이수연 기자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새끼 6마리를 밴 넓은주둥이상어가 필리핀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번 발견으로 넓은주둥이상어가 알이 아닌 새끼로 출산한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필리핀 국립박물관은 이필 해변 근처 바다에서 넓은주둥이상어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죽은 넓은주둥이상어 옆에는 막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1마리의 사체도 함께 발견됐다.
어미 넓은주둥이상어를 부검한 결과, 뱃속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새끼 6마리를 확인했다. 넓은주둥이상어가 새끼를 낳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사례다.
현재 새끼 1마리는 어미 넓은주둥이상어와 함께 부검을 마쳤으며, 나머지 6마리는 추가 연구를 앞두고 있다.
심해에 사는 넓은주둥이상어는 1976년 처음 발견됐다. 고래상어나 돌묵상어와 같이 입이 큰 상어에 속하며 무게는 최대 1200㎏에 달한다.
첫 발견 이후 120마리 정도만 목격됐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종으로 여겨진다. 넓은주둥이상어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다.
부검을 맡은 필리핀 해양생물감시기구 아넬 앤드루 얍틴차이 박사는 "어미 넓은주둥이상어는 외상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며 "상어는 잡히거나 좌초될 때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를 멀리 쫓아낸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넓은주둥이상어가 사망하는 주된 요인은 좌초와 포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