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물고기 중탕집에서 구조된 남생이, 무사히 자연으로

2023-11-28     이후림 기자
부산 부전시장에서 구조된 남생이. (사진 남상헌 한국남생이보호협회장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올해 6월 부산 중탕집에서 구조된 남생이들이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한 저수지에 천연기념물 남생이 10마리를 방사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사한 남생이는 올해 6월 부산 한 민물고기 중탕집에서 구조된 불법포획 개체들로 부산검찰청이 압수해 협회로 인계한 바 있다.

남생이는 우리나라 토종 민물거북이다. 천연기념물 제453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판매가 엄격히 금지된다.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 자연재해, 지구가열화 등으로 서식지를 이탈해 폐사하거나 도시화, 산업화에 따른 인공저수지 개발, 환경오염, 밀렵, 포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많은 관심이 필요한 종이다.

구조 당시 남생이는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 방치돼 피부병을 얻는 등 건강이 매우 악화한 상태였다. 충청남도 천연기념물치료소로 지정된 협회 측이 치료와 회복을 도운 결과 빠른 시간 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구조한 남생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초등생들. (사진 한국남생이보호협회 제공)/뉴스펭귄
남생이 방사 현장. (사진 한국남생이보호협회 제공)/뉴스펭귄

협회 측은 남생이가 자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남생이 서식지 조사를 진행했다. 6개월간 이어진 조사를 통해 선정한 이 저수지는 군부대가 위치한 군사보호구역으로 외부인 통제와 낚시행위 등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따라서 천연기념물이 자생하기 좋은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 정현진 연구원은 "최소 시간으로 보호조치를 한 뒤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원칙"이라며 "충분한 먹이급여를 통해 동면에 견딜 수 있는 체중을 유지했기 때문에 내년 봄인 4월쯤 깨어나 먹이활동을 하며 환경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측은 "이번 방사를 계기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며 "천안시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조해 천연기념물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