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조류충돌①] "삼가 故 새들의 명복을 빕니다"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정신을 차리지 못함. 건물 양쪽 벽 사이를 헤매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관찰됨"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이뤄진 '윈도우스트라이크모니터링' 팀은 교내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조류충돌 관련 조사와 시민제보를 통해 교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강구한다. 그 일환으로 학교 건물 유리창에 부딪힌 새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의 상징물이자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ECC(Ewha Campus Complex) 건물은 새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2019년부터 수백 마리에 달하는 야생조류가 ECC 유리창에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다.
다음은 이화여대 윈도우스트라이크모니터링팀이 공유한 피해 조류들의 마지막 모습이다. 죽은 새들의 종과 발견 날짜 및 교내 장소를 함께 기재했다.
쇠솔새/2023년 9월 15일/학관 4층 정의숙홀 밖 테라스
흰눈썹황금새/2023년 8월 28일/ECC 건물
쇠유리새/2023년 8월 28일/ECC 건물
붉은머리오목눈이/2023년 7월 20일/ECC 건물
동박새/2023년 5월 22일/법학관
큰소쩍새/2022년 11월 15일/ECC 건물
촉새/2022년 10월 14일/ECC 건물
흰등밭종다리/2022년 10월 6일/ECC 건물
직박구리/2022년 8월 23일/ECC 건물
호랑지빠귀/2022년 4월 20일/연구협력관
산솔새/2022년 4월 13일/ECC 건물
꿩/2021년 11월 9일/산학협력관
노랑딱새/2021년 10월 14일/ECC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