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동물복지 위한 '대안육'

2023-06-29     박연정 기자
대안육을 활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메뉴. (사진 신세계푸드)/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최근 MZ세대 사이에선 '가치소비'가 늘고 있다. 가치소비란, 브랜드나 광고에 휘둘리지 않고 소비자 개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물건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 방식을 뜻한다. 식물성 대체식품이 가치소비로 인식되며 '대안육'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안육은 동물 유래 단백질을 대신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을 뜻한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 67.8%가 대안육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안육을 경험해본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안육을 먹어보거나 구매한 경험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9.1%가 대안육을 경험해 보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동일 질문에 대한 설문 결과(42.6%)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대안육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71%의 2030세대들이 "환경을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동물복지를 생각해서"라는 응답도 57.7%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환경보호 인식과도 이어져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대안육을 소비함으로서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도축되는 가축 수를 줄일 수 있으며, 사육과정에서 필요한 사료와 작물 재배로 인한 삼림 파괴도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이 2030세대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향후 대안육을 비롯한 식물성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식문화를 받아들이는데도 2030세대는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의 51.9%가 대안육 소비를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83.2%가 가치소비는 확산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베러미트 포테이토 파이. (사진 신세계푸드)/뉴스펭귄

2030세대의 대안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맞춰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활용한 외식 매장과 메뉴, 급식 서비스,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 내 베이커리에서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첫 제품인 '베러미트 포테이토 파이'를 출시했다. 베러미트 포테이토 파이는 고기 대신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해 만든 파이로, 감자샐러드와 베러미트 다짐육을 속재료로 채워 넣어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대안육을 활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사진 신세계푸드)/뉴스펭귄

신세계푸드는 올해 2월부터 서울 강남구에 대안육을 활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인기 메뉴인 파스타, 파니니, 샐러드 등을 비롯해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해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인다. 또 오트음료, 비건 치즈, 스프레드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대안식품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베러버거. (사진 신세계푸드)/뉴스펭귄

신세계푸드가 운영 중인 '노브랜드버거'에서는 전세계 버거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버거(Better Burger)’를 출시했다. ‘베러버거’는 베러미트 패티를 비롯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번(버거 빵), 치즈, 소스까지 버거에 쓰이는 4대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만들었다.

베러버거는 출시 이후 일 평균 2000여 개씩,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버거가 높은 인기를 끄는 것은, 맛있고 건강하게 버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건강식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져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베러버거를 세트로 즐기는 고객 가운데 기본 사이드 메뉴로 제공되는 감자튀김 대신 그린샐러드 미니로 교환해 즐기는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베러너겟. (사진 신세계푸드)/뉴스펭귄

노브랜드는 식물성 치킨 너겟인 '베러너겟(Better Nugget)'도 출시했다. 베러너겟은 대두 단백, 식물성 오일,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닭고기 특유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또 기존 판매 중인 'NBB 치킨 너겟'의 모양을 그대로 구현해 처음 대안육을 접하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경험해 볼 수 있다.

베러위크 캠페인. (사진 신세계푸드)/뉴스펭귄

신세계푸드는 다방면으로 대안육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급식 사업장에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안육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베러데이(Better Day)'와 대안육 시식 및 강연행사 '베러미팅(Better Meeting)'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지구의 날(4월 22일)에는 'Better Earth, Better Health(더 좋은 지구, 더 좋은 건강)'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베러위크(Better Week)' 캠페인을 펼쳤다. 이 행사에서는 베러미트를 비롯해 다양한 대안식품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지구환경, 동물복지 등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치소비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안육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안육을 비롯한 대안식품에 대한 소비자 접점을 더욱 늘리며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