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덮친 4월 '괴물폭염'…한국도 위험지역

2023-04-21     이후림 기자
(사진 클립아트)/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아시아 12개국을 덮친 최악의 폭염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인도, 중국,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투르크메니스탄,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2개국에 전례 없는 4월 폭염이 덮쳐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태국 기후가 심상찮다. 태국 북서부 지역은 지난 주말 기온이 45.4℃까지 오르면서 4월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태국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라오스는 이틀 연속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19일 루앙프라방 기온이 42.7℃를 넘어서더니 다음 날인 20일 사이냐불리주 지역은 기온이 42.9℃까지 올랐다. 4월 기준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이다.

방글라데시는 60년 만의 최고기온인 40.6℃를 기록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기온이 42.2℃까지 오르면서 이례적인 4월 더위가 이어졌다.

기후학자이자 기상학자인 막시밀리아노 에레라(Maximiliano Herrera) 박사는 이번 무더위를 가리켜 '유례없는 괴물 폭염'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괴물 폭염 여파는 한국과 일본까지 퍼지고 있다. 봄철 30℃에 육박하는 비정상적인 기온을 경험하고 있다"며 "중국 전역 곳곳에서도 기온이 35℃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4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은 19일 한낮 기온이 28.4℃까지 오르면서 역대 2번째로 뜨거운 4월을 기록했고, 대구는 20일 29.4℃까지 오르면서 사실상 6월 중순에 해당하는 더위가 찾아왔다.

이외에도 인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기온이 40℃를 넘어서면서 이상기후가 이어졌다.

(사진 클립아트)/뉴스펭귄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에서는 수십만 명이 뜨거운 햇볕 아래 야외행사를 하다 13명이 탈수와 열사병으로 사망했고, 최소 50명이 입원했다. 당시 기온은 38℃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중은 그늘이 없는 노천에서 5시간 이상 모여 있다 변을 당했다. 태국에서도 이른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아시아를 뜨겁게 만든 4월 무더위는 역시나 기후위기 결과다. 기후학자들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위기로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 시기가 앞당겨진 데다 강도 또한 점점 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4월에 발생했던 아시아 고온 현상은 북쪽 선선한 공기와 남쪽 뜨거운 공기가 교차하면서 가끔 나타났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이전하고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기후학자들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폭염 시기가 빨라지고 훨씬 강력해졌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폭염은 이번 주말부터 차츰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지역 고온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