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공포영화' 개미 얼굴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니…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2022니콘스몰월드 사진공모전(Nikon Small World Competition)'에 출품된 개미 얼굴 사진이 화제다. 이 공모전은 광학현미경을 통해 작은 세계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는 취지로 1975년 시작돼 매년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로 48회를 맞았다.
72개국에서 출품된 약 1300장 가운데 1위는 마다가스카르섬에 서식하는 낮도마뱀붙이 태아의 발 사진이 차지했다. 고작 길이 3mm에 불과한 발을 고해상도 현미경으로 촬영한 뒤, 이미지 약 300개를 이틀에 걸쳐 이어붙여 완성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 최종 우승작보다 더욱 유명해진 사진이 있다.
커뮤니티, CNN 등 외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특별히 화제가 된 작품은 개미 머리 사진이다. 해당 사진은 최종 순위 20위 안에는 들지 못했으나 차별화된 이미지 57선에 꼽혔다.
화제의 사진은 리투아니아 출신 사진작가 에우게니우스 카발리아우스카스(Eugenijus Kavaliauskas)가 촬영한 작품이다. 작가는 5X 대물렌즈 배율로 반사광을 이용해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속 개미는 붉은 눈, 화난 듯한 표정, 길고 날카로운 돌기를 드러낸 채 측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작가 카발리아우스카스는 "그간 여러 대회에 출품했지만 이런 관심을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보이지 않는 각도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피사체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화각과 빛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빛이 개미 모습을 다르게 연출한 것처럼 사진은 '빛의 유희' 없이는 진부하고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빛을 통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미지의 것, 새로운 것, 숨겨진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곤충이 고양이처럼 귀엽지는 않다. 다만 그 기준은 생명체를 바라보는 관점에 달렸다"며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세계가 많다. 물속, 식물 잎, 발밑 등 주변 환경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한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