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컴퓨터만 있음 준비 끝" 지금 당장 벌 구하는 방법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가 벌 보존을 위해 글로벌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를 내놨다.
일명 '빅 비 보난자(Big Bee Bonanza)'라는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벌 데이터를 구축하는 오픈 액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카데미 측은 "프로젝트가 벌 데이터를 기록, 측정 및 문서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그것은 모두 벌 구하기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시간과 뛰어난 표기는 벌의 생물다양성을 설명하고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다. 벌을 측정하는 일은 이상하게도 꽤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미는 빅 비 보난자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미국 전역 박물관 곤충학 컬렉션에 보관된 약 18만 개에 달하는 벌 표본과 그들의 정보가 적힌 라벨을 이미지화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목표는 이른바 '기록의 디지털화'다. 표본 라벨에는 각각의 벌에 대한 정보가 수기로 기록돼 있는데, 이를 디지털화해 전 세계 연구자·교육자·정책 입안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PC 이용자라면 누구든지 웹페이지에 접속해 각 벌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벌 개체군의 몸크기를 측정하고 발견 장소 및 위치, 표본 식별자와 수집가, 학명 등 표본 라벨에 적힌 정보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된다.
벌의 몸크기는 먹이, 연중 시기, 온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라벨에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경우 빈칸으로 비워둔다.
그밖에 표기 방법 및 궁금한 사항은 우측면에 있는 '현장 가이드(FIELD GUIDE)' 또는 '이 작업에 도움이 필요하십니까?(NEED SOME HELP WITH THIS TASK?)' 안내 문구 클릭,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상세히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가 빅 비 보난자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유는 벌 개체수 감소 요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들에 따르면 특히 기후위기 시나리오에서 지리적 범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벌 분포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아카데미 측은 "벌은 아름답고 놀라운 생명체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식량 생산과 야생 및 재배 식물의 수분에 필수적"이라며 "불행히도 벌은 개체수와 다양성 측면에서 모두 감소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11일 오후 기준 현재까지 244명 참여, 7920개 문(門)·1만976개 속 분류, 완료 대상 532개로 전체 프로젝트의 20%가 완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