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보쌈'될 뻔한 새끼 오랑우탄, 다시 야생의 품으로…

  • 남주원 기자
  • 2019.12.18 17:26

러시아 밀매업자에 의해 비행기에 실려가기 직전 발리공항서 '구조'돼
9개월여의 '보호생활' 마치고 수마트라 정글로 돌아갈 채비

(사진 Bali Express 홈페이지)/뉴스펭귄

러시아로 '보쌈'될 찰나에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던 새끼 오랑우탄 ‘봉봉(Bon Bon)’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게 됐다.

캐나다 뉴스매체인 CTV NEWS는 지난 3월 러시아 밀매업자에 의해 옮겨지던 중 발리공항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새끼 오랑우탄 ‘봉봉(Bon Bon)’이 곧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Denpasar) 공항의 보안요원이 러시아행 비행기 탑승예정인 안드레이 제스트코프(Andrei Zhestkov)의 수하물을 검색한 결과, 이 러시아인의 라탄바구니 안에 두 살짜리 새끼 오랑우탄이 약물에 취해 잠들어있었다. 또한 이 밀매업자의 가방 안에는 2마리의 살아있는 도마뱀붙이와 5마리의 도마뱀도 있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스물일곱 살의 제스트코프는 “오랑우탄을 집으로 데려가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믿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 7월 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 새끼 오랑우탄 봉봉을 보호하던 발리 당국은 최근 봉봉을 수마트라에 있는 보호센터로 옮기려 준비중이다.

그동안 봉봉을 돌보고 관리했던 케투트 디안디카(Ketut Diandika)씨는 “이곳에서 봉봉을 계속 보살폈으면 좋겠다"며 이 새끼 오랑우탄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봉봉이 돌아가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이 야생에서 발견되는 장소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 열도의 열대 우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동물 불법 거래의 주요 원천이자 경유지이기도 하다.

오랑우탄은 저지대 숲이나 늪에 서식하며 크기는 120~150cm, 무게는 31.8~90kg이다. 다리는 상대적으로 짧고 약하나 강력한 양 팔과 손을 가지고 있다. 수명은 평균 30년 정도. 보르네오섬, 수마트라섬에 분포한다. 초식성으로 과일이나 무화과 열매를 먹는다. 나무 위에 사는 영장류 중 가장 크다.

오랑우탄은 현재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레드리스트(Red List) '위급(CR)' 단계이며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교역에 관한 협약) 부속서 Ⅰ에 등재돼 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