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서 여우 만나도 놀라지 마세요"...멸종위기 여우 '가족단위' 추가 방사

  • 송철호 기자
  • 2019.11.18 19:17
(국립공원공단 제공)/뉴스펭귄

 

앞으로 5년쯤 뒤에 경북 영주시의 소백산을 등반하다가 여우를 만날지도 모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소백산 일대에 23마리에 달하는 '여우 가족'을 방사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 23마리를 가족단위로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하고 자연스러운 개체군 형성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방사한 여우 23마리는 올해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 17마리와 부모 6마리다. 국립공원공단은 다양한 가족단위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빠른 적응력 및 초기 생존율 향상, 기존 개체들과의 자연스런 개체군 형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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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는 모두 19마리로 2012년 여우복원사업 시작 이래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중 발육이 부진한 2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7마리가 이번에 소백산 야생에 풀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미 2017년부터 소백산 일대에서 여우를 방사하기 시작해 새끼들(2세대)이 모두 5마리의 새끼를 낳아 3세대까지 이어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여우복원에 나선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목표는 2020년까지 소백산 인근 지역에 최소 50마리 이상의 여우가 안정적으로 서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방사한 23마리를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75마리가 방사됐으며, 이 가운데 54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54마리 가운데 11마리는 방사한 개체들의 2-3세대(새끼)다.

국립공원공단은 방사된 여우들이 불법엽구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자연 적응에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올무 제거 등 여우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가족단위 여우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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