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왕국 북극, 40년 뒤면 눈보다 비 흔해진다

  • 이후림 기자
  • 2021.12.05 00:05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얼음왕국 북극도 옛말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얼음왕국으로 불리는 오늘날 북극은 극한 추위로 비보다 눈이 내리는 일이 잦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40년 뒤인 2060~2070년 북극은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지구관측과학센터 연구진은 탄소배출량이 감소하지 않으면 40년 뒤에는 북극 강설량이 감소하고 강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또한 지구 온도상승이 1.5℃ 또는 2℃로 유지되더라도 그린란드와 노르웨이해 지역은 여전히 눈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이라고 조사됐다. 지난 8월 그린란드 만년설 정상에는 사상 초유로 비가 오는 사태가 벌어져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린란드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연구진은 북극 강설량이 감소하고 강우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의미라고 지적했다.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영구 동토층이 녹고, 도로가 가라앉으면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순록 등 야생동물이 모두 죽게 되며 이는 생태계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린란드 순록 (사진 Unspalsh)/뉴스펭귄

이는 비단 북극 생태계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북극의 빠른 가열이 제트기류를 변화시키면서 유럽과 아시아 및 북미에서 홍수,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증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전 세계 해안지역을 위협하는 해수면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

또한 탄소와 메탄의 최대 흡수원 중 하나인 영구 동토층이 사라지면서 지구 전반 생태계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게 된다.

연구 주 저자 미셸 맥크리스톨(Michelle McCrystall) 교수는 "북극이 일상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곳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여름과 가을에 눈이 내리는 북극에서 비가 내리는 북극으로의 전환은 기후, 생태계 및 사회, 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