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초식 아니었어?!" 대놓고 고기 뜯는 판다 포착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12.03 12:59
자이언트판다가 동물 뼈에 붙은 살점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 산시성포핑국가자연보호국)/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대나무만 먹는다고 알려진 초식동물 판다 육식장면이 포착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대나무만 먹기 때문에 배설물도 초록색으로 알려진 초식동물 판다 육식장면이 포착됐다고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장면은 중국 산시성포핑국가자연보호국이 자이언트판다 개체군 생존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던 중 현장에 있던 소속 관리원 리수이핑(李水平)에 의해 포착됐다. 당시 판다는 산 비탈길에 앉아 대나무가 아닌 죽은 동물 뼈에 붙은 살점을 무려 10분간 갉아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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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이외에도 판다가 섭취한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동물 뼈 약 20점이 함께 발견됐다. 

이후 단체 측이 판다 배설물 샘플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일반적인 판다 배설물 색으로 알려진 초록색이 아닌 연회색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판다는 99% 대나무만을 먹는 식단 탓에 배설물 역시 초록색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단체 측은 일부 배설물 샘플에서 소화가 덜 된 동물 사체와 털 등도 발견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판다 배설물 (사진 산시성포핑국가자연보호국)/뉴스펭귄

리수이핑 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장소에서 육식을 하는 자이언트판다를 두 번째 목격했다.

지금까지 초식동물로 알려진 판다가 무슨 이유로 갑자기 육식을 하게 된 걸까. 

전문가에 따르면 판다는 과거 잡식성이었으나 변화하는 기후에 따라 대나무를 먹는 초식동물로 진화했다. 그러나 판다는 지금도 여전히 육식동물과 유사한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다.

대나무를 먹는 초식동물이지만 육식동물과 유사한 소화기관과 치아구조 등을 유지하고 있는 판다가 서식지에 대나무가 보이지 않자 선택적 육식을 한 것.

육식하는 판다 (사진 CCTV 보도 영상 캡처)/뉴스펭귄

실제 판다는 식육목에 속하지만 초식을 하는 '비건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루 10~16시간씩 대나무 죽순과 잎을 먹는 것에만 집중하는 판다 특유의 행위도 단백질을 흡수해야 하는 육식성 소화기관을 식물만으로 채우기 위해서다.

북경대학교 연구원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소속 곰 전문가 리셩(李晟) 박사는 "이전에도 야생 자이언트판다가 중국 전역 자연보호구역에서 고기를 먹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주로 동물 사체를 먹는다"면서 "다만 이 같은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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