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엘르' 동물모피 금지 선언

  • 남주원 기자
  • 2021.12.03 10:27
(사진 'ELLE International'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패션잡지 엘르가 동물 모피 금지에 동참한다. 

엘르 인터내셔널(ELLE International)이 해당 잡지와 온라인에서 동물 모피 홍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결정은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패션계 행사 2021 보이스(2021 VOICES)에서 공식 발표됐다.

엘르 인터내셔널 대표 콘스탄스 벤크(Constance Benqué)는 “세상은 변하고 있고 이에 맞춰 동물 모피 사용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의 흐름이라고 본다"라며 "다른 매체들도 동물 모피 중단에 함께해 전 세계적으로 퍼-프리(fur-free)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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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자사 브랜드 라가르데르그룹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 등 국제 동물보호단체는 그동안 동물 모피 금지에 대해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엘르는 선언문을 통해 동물 모피를 홍보하는 콘텐츠는 해당 잡지 페이지를 비롯해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언론 사진, 런웨이 사진, 길거리 스타일 사진 등에서 동물 모피가 제외된다. 또 엘르 잡지 페이지와 온라인에서 동물 모피에 대한 홍보 설명을 넣는 것도 중단한다. 

(사진 Humane Society International)/뉴스펭귄

아울러 글로벌 엘르 네트워크는 빠른 시일 내 모피 금지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홍콩 등 전 세계 39개국에 있는 엘르 지사들은 시간차가 있겠지만 이 선언문에 동참하겠다고 서명했다. 

이 중 13개 국가는 바로 동물 모피 금지에 동참한다. 나머지 20개 국가는 내년 1월부터, 6개 국가는 2023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엘르 코리아는 내년 1월부터 이 움직임에 합류한다.

HSI 패션정책 총괄 피제이 스미스(PJ Smith)는 “엘르의 이번 발표는 패션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잠재적으로 잔인하게 죽고 고통받는 수많은 동물의 희생을 막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HSI 정책국장 서보라미는 “한국에서는 많은 소비자가 아직도 동물 모피를 입으며 동물 모피 소재 의류를 파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동물 모피는 그것을 얻는 과정의 잔인함 때문에 동물복지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 국내 소비자와 산업계도 동물 모피 중단 움직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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