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코끼리 다리 탁자' 판매하는 끔찍한 경매장 (영상)

  • 조은비 기자
  • 2021.12.03 09:30
코끼리 발로 만든 탁자 (사진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트로피 사냥으로 희생된 동물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이 경매에 나왔다.

동물보호단체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와 국제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International)가 미국 아이오와주 마쿼케타에서 올해 10월 열린 트로피 사냥 경매장에 잠복해 촬영한 영상을 공식 SNS에 지난달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트로피 사냥은 재미를 위해, 기념할 수 있는 '트로피'를 얻기 위한 사냥을 뜻한다. 불법으로 이뤄지는 밀렵과는 다르게 합법으로 돈을 내고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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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부족, 새로운 트로피 전시 등 모종의 이유로 소유자가 더 이상 원하지 않게 된 사냥 트로피가 경매에 오른다. 이번 경매에는 550종 이상의 포유류와 파충류 및 기타 종의 사냥 트로피와 박제가 판매됐다.

(사진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뉴스펭귄

경매된 트로피 중에는 멸종위기종 아프리카코끼리 발로 만든 탁자, 기린 가죽으로 만든 테이블, 하마 이빨 등이 포함됐다.

기린가죽으로 만든 테이블 (사진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뉴스펭귄
하마 이빨 (사진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뉴스펭귄
기린 뼈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뉴스펭귄
박제된 하마 (사진 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뉴스펭귄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사냥 트로피는 멸종위기종 북극곰 박제로, 2만6000달러(약 3000만 원)에 판매됐다.

박제된 북극곰 (사진 'Extinction starts with trophy hunting'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측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트로피 헌터들은 매년 미국과 해외에서 수십만 마리의 동물을 사냥하고 있다"라며 이 경매를 트로피 사냥 산업의 '쓰레기통'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재판매 및 트로피 전시는 대중들 사이에서 야생동물 제품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킨다"라며 "사냥 트로피, 박제를 경매하는 것 자체가 동물들이 직면한 멸종위기를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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