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먹고 7명 사망... 원인은 '이 병'

  • 이후림 기자
  • 2021.12.02 11:40
바다거북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해외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고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펨바섬에서 3세 아이를 포함한 주민 7명이 거북고기를 먹고 숨졌다고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관에 따르면 펨바섬에 거주하는 5가구가 11월 25일 거북고기를 섭취했고 그다음 날인 26일 3세 아이가 가장 먼저 사망했다. 같은 날 밤 2명이 더 사망했으며 28일에는 4명이 추가로 사망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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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8명이 단체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대부분 퇴원했다. 3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나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거북을 먹고 사망한 이유는 '켈로니톡시즘(chelonitoxism)'으로 알려진 식중독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켈로니톡시즘은 바다거북을 식용한 이후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발병할 경우 복통, 구토, 설사,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혼수상태와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중독증이다. 알려진 치료법이나 해독제는 아직 없다.

바다거북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의학도서관 생명기술정보센터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독은 중금속, 유기화합물 등 거북이 먹이로 삼는 다양한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생물독이다.

독에 높은 면역성을 가지고 있는 바다거북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를 간접 섭취하는 인간에게는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 독이 된다. 중독은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어린이 9명을 포함한 19명이 거북고기를 먹고 사망했으며 인도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및 일부 인도양 섬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보고됐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펨바섬 (사진 구글맵 캡처)/뉴스펭귄

이번 사건을 통해 당국은 해당 지역에서 거북 소비를 금지한 상태다.

한편 현존하는 바다거북 7종 중 6종이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전 세계적인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체 수는 점점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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