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마다 먹지 않으면 죽어'... 삶 난이도 '극악'인 이 동물

  • 남주원 기자
  • 2021.12.05 00:05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3시간마다 먹지 않으면 심장마비로 죽는 동물이 있다. 이 고달픈 운명의 주인공은 바로 '북부짧은꼬리땃쥐'다.

북부짧은꼬리땃쥐는 몸길이 약 12~14cm, 몸무게 약 18~30g인 땃쥐과 포유류로 주로 캐나다와 미국 동북부에 서식한다.

두더지 같은 외모에 점을 콕 박아놓은 것 마냥 작은 눈을 가진 이 땃쥐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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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nimalia'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Animalia'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북부짧은꼬리땃쥐 심장은 분당 900회 이상 뛴다. 인간보다 무려 12배 빠르게 심장이 뛰는 것이다.

이처럼 심장이 빨리 뛰기 때문에 북부짧은꼬리땃쥐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3시간마다 먹이를 섭취하지 못하면 에너지가 부족해 근육이 분해되고 심장이 멈추게 된다.

하루에 먹는 양은 몸무게의 3배에 달한다. 그마저도 신진대사량이 워낙 높아 에너지를 채우려면 식물 대신 열량이 높은 육류를 사냥해 먹어야 한다.

쉬지 않고 먹잇감을 찾아 나서야 하건만 시력도 좋지 않아 앞을 거의 못 본다. 

시력이 나쁘니 새끼들과 이동할 때는 소위 '땃쥐 기차놀이'를 한다. 어미 땃쥐 엉덩이를 새끼가 물고 그 뒤를 또 다른 새끼가 물고 무는 식으로 움직인다.

평균수명은 15~16개월 정도. 먹이를 찾아도 문제, 못 찾아도 문제다. 먹잇감을 찾지 못하면 심장마비로 죽고 먹이를 찾더라도 쉴 새 없이 씹다 보니 결국 이빨이 닳게 돼 굶어 죽는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3시간마다 먹이를 섭취해야 하니 당연히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쪽잠을 자며 매 순간 배 채울 걱정을 해야 한다. 북부짧은꼬리땃쥐가 긴 잠에 빠지는 날은 곧 죽는 날이다.

그렇다면 북부짧은꼬리땃쥐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걸까.

이들은 3가지 생존 무기를 갖고 있다. 사향샘, 음파 탐지기, 독이 바로 북부짧은꼬리땃쥐의 비밀병기다. 사향샘으로 악취를 풍겨 포식자를 막고, 음파를 탐지해 먹잇감 위치를 파악하며, 마지막으로 이빨에 독이 있어 상대방 신경을 마비시킨다.

(사진 'Animal D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Animal Diversity'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그럼에도 북부짧은꼬리땃쥐의 일생은 너무 가혹한 듯하다. 고되고 치열한 땃쥐 소식에 네티즌은 "먹고 먹고 또 먹고, 삶이 먹다가 끝나는구나", "진짜 왜 저렇게 진화한 걸까. 불쌍하다", "난이도 극악의 생이다", "외모는 귀여운데 사는 내내 고생하니 안쓰럽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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