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가 온몸으로 떠안은 미세플라스틱

  • 임병선 기자
  • 2021.12.01 16:38
산호 골격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은 점처럼 박혀 있다 (사진 Jessica Reichert)/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산호가 미세플라스틱으로 골격을 구성하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독일 기센대(University of Giessen)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산호 골격을 구성하게 되는 양이 전 세계에서 연간 최대 2만t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입자 수로 따지면 60억 개에서 최대 7000조 개로 추정된다.

앞서 선행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산호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골격을 구성하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골격 속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는 것이다. 바닷속을 떠다니다 해저로 가라앉는 수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낳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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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특수 현미경으로 촬영한 산호 골격 내 미세플라스틱 (사진 Florian Hierl, Henry C. Wu, Hildegard Westphal)/뉴스펭귄

기센대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축적량 연구를 위해, 실험실에서 산호에게 미세플라스틱을 노출시킨 상태로 성장시켰다. 18개월 뒤 산호 조직 내부를 관찰한 결과, 산호 내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골격에 집중돼 있었다.

바닷속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지만, 여전히 인류는 미세플라스틱이 끝내 어디에 머무르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처럼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또 다른 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될 수 있다.

연구 주저자 제시카 라이커트(Jessica Reichert)는 산호가 살아 있는 미세플라스틱 저장고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산호가 장기적 미세플라스틱 흡수원으로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보존하기 위해 산호초를 보호할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호가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입자가 골격을 구성하게 된다는 사실은 독일 해양학자가 '학술지 인바이론먼털 사이언스 앤 폴루션 리서치'에 올해 7월 게재한 논문에서 다뤄졌다. 또 산호 골격을 구성하게 되는 연간 미세플라스틱 양을 계산한 논문은 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러지(Global Change Biology)'에 28일(현지시간) 게재됐다.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산호 (사진 Florian Hierl, Henry C. Wu, Hildegard Westphal)/뉴스펭귄
(사진 Florian Hierl, Henry C. Wu, Hildegard Westphal)/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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