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 피해 비행기 타고 이사간 흰코뿔소 30마리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1.11.30 16:35
이주를 위해 관계자들이 컨테이너 안으로 코뿔소를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 Martin Meyer & African Park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흰코뿔소 30마리가 비행기를 타고 3400㎞를 이동하는 고된 여정 끝에 새로운 집에 당도했다.

아프리카를 떠나 르완다로 향하는 흰코뿔소
르완다에 도착한 흰코뿔소

아프리카 환경단체 아프리칸파크(African Parks)는 흰코뿔소 30마리가 여객기 보잉747기에 타고 르완다 동부 아카게라 국립공원에 이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흰코뿔소들이 도착한 27일 르완다 주민들은 환영 행사를 열어 이들을 맞이했다. 

흰코뿔소 30마리가 르완다 아카게라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사진 Gael Vande Weghe & African Parks)/뉴스펭귄
르완다 주민들은 흰코뿔소 환영 행사를 열었다 (사진 Gael Vande Weghe & African Parks)/뉴스펭귄

흰코뿔소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부터 3400㎞ 거리를 이동한 고된 여정 끝에 새로운 집에 도착했다. 이 흰코뿔소들은 야생동물보호단체 '앤비욘드 핀다(andBeyond Phinda)와 문야와나 컨저번시(Mun-Ya-Wana Conservancy)'가 핀다 보호구역 내에서 개체수 보전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낸 개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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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코뿔소가 들어간 컨테이너가 비행기에 실려 있다 (사진 Gael Vande Weghe & African Parks)/뉴스펭귄
(사진 Gael Vande Weghe & African Parks)/뉴스펭귄

흰코뿔소들은 앞으로 국립공원에서 번식 가능한 집단을 형성하고 살아가게 된다. 국립공원 측 전담 팀과 수의사는 흰코뿔소들이 잘 적응하는지 매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각 개체는 추적을 위한 송신기를 부착하고 있다.

흰코뿔소를 르완다로 옮긴 환경단체 아프리칸파크는 흰코뿔소가 500마리~1000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멸종위기 동물을 새로운 집으로 옮기는 이유는 유전적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르완다로 이주한 종은 남부흰코뿔소다. 흰코뿔소는 아종인 북부흰코뿔소와 남부흰코뿔소로 나뉘는데 남부흰코뿔소는 2020년 2월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발표 기준 1만 마리만 남았으며, 북부흰코뿔소는 야생 상태에서 이미 번식 불가능한 상태다. 흰코뿔소는 IUCN 적색목록에는 '준위협(NT, Near Threatened)'종으로 분류됐다.

아프리칸파크 CEO 피터 펀헤드(Peter Fearnhead)는 "안전하고 인간 접촉이 없는 야생의 땅에 인간이 유발한 위협에 미래가 불안정한 코뿔소와 같은 종을 옮기는 것은 매우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Howard Cleland &African Parks)/뉴스펭귄
(사진 Martin Meyer & African Parks)/뉴스펭귄

아카게라 국립공원은 사람으로부터 안전한 '동물의 집' 기능을 하고 있다. 아카게라 국립공원 내에서는 개로 구성된 밀렵방지단, 헬기 감시 등을 통한 보호 활동이 이뤄진다. 앞서 아카게라 국립공원에서 2015년에는 사자, 2017년과 2019년에는 검은코뿔소가 도입됐다. 사자와 검은코뿔소는 IUCN 적색목록에 각각 취약(VU, Vulnerable)종,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흰코뿔소가 탄 비행기 (사진 Gael Vande Weghe & African Parks)/뉴스펭귄
(사진 Martin Meyer & African Parks)/뉴스펭귄
(사진 Gael Vande Weghe & African Parks)/뉴스펭귄
(사진 Gael Vande Weghe & African Parks)/뉴스펭귄
(사진 Martin Meyer & African Parks)/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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