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외딴 바다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원인은 '선박 페인트'

  • 임병선 기자
  • 2021.11.30 11:19
(사진 University of Basel, Clara Leistenschneider)/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선박이 남극해 미세플라스틱 출처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University of Basel)는 독일 알프레드베게너 연구소(Alfred Wegener Institute)와 함께 남극 웨들해(Weddell Sea)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 미세플라스틱 출처는 대부분 배에 칠하는 페인트였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웨들해는 남극에서도 외딴 지역이다. 그간 선박이나 인간 활동이 많은 남극 다른 지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 관련 연구가 이뤄졌지만, 외딴 곳에서는 보고된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웨들해 인근 바닷물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됐는지, 또 어떤 경로에서 발생했는지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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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34개의 해면 표수 샘플과 79개의 바닷속 물 샘플을 채취했다. 이어 총 800만L 샘플을 여과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소량이 발견됐다.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을 상세 분석한 결과, 47%가 선박 바닥 등을 코팅하기 위해 쓰는 페인트가 출처였다. 연구진은 페인트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을 추가 분석한 결과, 101개 중 89%가 연구진이 타고 있던 연구 선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 University of Basel, Clara Leistenschneider)/뉴스펭귄

이는 남극에 돌아다니는 관광선, 어선 등이 남극해에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 분석결과는 연구선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계속 유출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미세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아미드로 밝혀졌다. 다만 이 경우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었다.

연구진은 "더 내구도가 높고 환경 친화적인 대체 페인트를 개발하면, 미세플라스틱과 유해물질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남극 웨들해에서 미세플라스틱 출처를 연구한 논문은 학술지 '인바이론먼털 사이언시스 앤 테크놀로지(Environmental Sciences and Technology)'에 2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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