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 처음" 멸종위기 시베리아호랑이 발자국 발견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11.29 11:52
러시아 극동에서 발견된 시베리아호랑이 (사진 'Land of the Leopard Nature Reserve')/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러시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사하공화국 야쿠티아에서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 현지언론은 시베리아 북동부 사하공화국 야쿠티아에서 50년 만에 시베리아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자국은 러시아 삼림보호국 소속 조종사 안드레이 이바노프(Andrey Ivanov)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함께 있던 개가 발자국 냄새를 맡자마자 털이 삐쭉삐쭉 서더니 즉시 달아났다"며 "발견된 시베리아호랑이는 수컷으로 추정되며 각 발자국은 길이 15cm, 너비 12cm"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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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아호랑이가 해당 지역에서 목격된 것은 50년만 처음이다. 전 세계 600여 마리 미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베리아호랑이 주서식지는 러시아 극동과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중국 북동부와 북한 접경지 등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자국이 발견된 지점은 이로부터 무려 1200km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북동부 지역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시베리아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이들 개체 수가 증가했다는 반가운 증거라고 추정했다.

시베리아호랑이가 북쪽 야쿠티아로 여행한 루트 (사진 시베리안타임즈)/뉴스펭귄

전문가들은 "시베리아호랑이가 세계에서 가장 추운 거주 지역으로 모험을 떠난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발견이다. 아마도 호랑이는 더 이상 북쪽으로 나아가지 않고 아무르 지역이나 하바롭스크 지역 오호츠크해로 돌아갈 것"이라며 "시베리아호랑이가 오래전 조상의 사냥터를 탐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 호랑이 개체 수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호랑이는 호랑이 중 가장 덩치가 큰 개체로 알려져 있다. 한때 러시아 극동 지역, 중국 북부,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됐지만 대규모 밀렵과 벌목으로 1940년대에 들어서는 50마리 미만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에 처했다. 남한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이뤄진 무차별 포획으로 1920년대 이후 살아있는 호랑이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러시아에서는 국가보호종으로 지정하는 등 지속적인 보존 작업을 통해 개체 수는 2005년 330마리에서 현재 600마리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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