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L 마대로도 부족" 인천 무의도 해변청소 난이도 '극악'

  • 조은비 기자
  • 2021.11.30 00:15
 27일 시셰퍼드 코리아 자원봉사자들이 인천 무의도에서 해변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시셰퍼드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시셰퍼드 코리아가 자원봉사자 수십 명과 무의도 해변청소활동을 펼쳤다.

시셰퍼드 코리아는 "극악했던 상태의 인천 무의도에 이번에는 비장한 마음으로 자원봉사자분들과 함께 다시 찾아갔다"고 이달 27일 공식 SNS에 소식을 전했다. 무의도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섬이다.

이날 오전 무의도에 도착한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 12명과 자원봉사자 23명 총 35명은 어업쓰레기와 TV, 냉장고 등 생활쓰레기가 뒤엉켜 있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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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셰퍼드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시셰퍼드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쓰레기 수거를 위해 준비해간 200L 마대 100자루는 금방 채워졌고,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규모의 쓰레기가 아직 해변에 남아있다.

무의도 해변청소에서 2만L 마대자루가 채워지는 양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사진 시셰퍼드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인근 주민들은 활동가들에게 "20년 동안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쌓여만 간다", "치워달라고 해도 안들어온다. 이렇게 치워줘서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변청소에 참가했던 시민들은 '정말 힘들다. 이렇게 많을지 상상도 못했다', '어업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화가 나고 정치적 이슈나 이익추구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 등의 심경을 전했다.

마대자루에 쓰레기를 채워 옮기고 있다 (사진 시셰퍼드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참가자들의 노력으로 많은 양의 쓰레기를 마대에 담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했다.

시셰퍼드 코리아는 "11월 본격적인 해변청소를 위해 담당 기관인 인천중구청 농수산과에 문의를 했고, 쓰레기 반출장소를 정했다. (반출장소까지) 인력으로 옮길 예상을 했지만 무의도 해안이 갯바위로 이뤄져 있고 돌이 많아 쓰레기를 반출하는데 위험과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29일 뉴스펭귄에 말했다.

지자체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셰퍼드 코리아는 "시간과 체력을 소요해서 인력으로도 (반출을) 할 수 있겠지만 중장비를 이용하거나 선박을 접안해서 옮기거나 하는 조금 더 수월한 방안이 있을까 해서 다시 지자체에 문의를 했고, 다른 해변에서 (청소를) 하시면 어떻겠냐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해는 수심이 얕아 선착장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은 선박이 접안하기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자체에서 대책이나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 않다는 게 안타까웠다"라며 "예산이 많이 들겠지만 산악지역 쓰레기 수거하는 방법처럼 대량 수거해두고 헬기를 띄워서 치우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천시는 환경특별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환경을 위한 국제디자인페어를 개최하기도 했다"라며 "2022년에는 해양환경 대책과 해양쓰레기 문제 처리 방안에 힘써주길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셰퍼드 코리아는 해양보호단체 '디프다제주'가 참가자를 모집해 12월 11일에 예정된 무의도 해변청소에 함께하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 단체는 전국에서 플로깅을 하는 '와이퍼스', 강원도 양양에서 서핑과 해변청소 캠페인을 하는 '페셰' 등이 있다.

10월 26일 무의도 해변청소 (사진 시셰퍼드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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