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여우 맞아?' 핀란드 모피농장 충격 실태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11.29 16:17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핀란드 모피농장에 갇혀 사는 여우들이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하 HSI)'이 지난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핀란드 모피농장 여우 사진과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하 지난달 핀란드 모피농장 3곳에서 촬영된 여우들 (사진 Oikeutta Eläimille)/뉴스펭귄
(사진 Oikeutta Eläimille)/뉴스펭귄
(사진 Humane Society International)/뉴스펭귄

핀란드는 유럽 최대 여우 모피 생산국으로 모피를 얻기 위해 매년 여우 100~200만 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영국에서 모피농장 잔혹행위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1100만 파운드(약 175억 원)가 넘는 모피를 영국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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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와 핀란드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정의(Oikeutta Eläimille)'에 따르면 영국 고급백화점 해러즈(harrods) 직원은 고객을 속여 여우 모피를 판매했다. 해러즈에는 이브살로몬, 막스마라 등 다수의 모피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해러즈 직원은 고객으로 위장한 두 단체 관계자에게 여우들을 좁은 케이지에 가두지 않는다면서, 여우들은 놀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고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고기나 다른 용도로 이용된 적 있는 여우에게서 부산물로써 모피를 얻는 것이며 주사를 삽입해 잠들게 하는 식으로 여우를 죽인다고 했다.

(사진 Humane Society International)/뉴스펭귄
(사진 Oikeutta Eläimille)/뉴스펭귄
(사진 Oikeutta Eläimille)/뉴스펭귄

하지만 잠복수사 결과 현실은 백화점 측 주장과 완전히 달랐다. 여우들은 1㎡의 좁고 황폐한 공장식 농장 케이지 안에 갇혀 있었다. 인간들은 여우를 마취 없이 항문을 통해 감전시켜 죽였다.

단체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핀란드 모피농장의 끔찍한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여우들은 비좁고 열악한 케이지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모피 생산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 억지로 살을 찌운 상태였다. 기형적인 발과 병든 눈 등 사진으로도 느껴지는 여우 상태가 이들의 고통을 대변한다. 

(사진 Humane Society International)/뉴스펭귄
(사진 Oikeutta Eläimille)/뉴스펭귄
(사진 Humane Society International)/뉴스펭귄

모피농장을 방문한 HSI 전무이사 클레어 배스(Claire Bass)는 "핀란드 모피농장에 갇힌 여우 수천 마리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했다"라며 "여우들은 일생을 1제곱미터 배터리 케이지에 갇혀있다가 크리스마스 전에 항문 감전사로 죽어 소비자들에게 팔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패션계가 거짓말을 멈추고 모피를 얻기 위한 잔혹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HSI 영국지부와 동물을 위한 정의는 정부를 향해 모피 판매 및 수입 금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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