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보이콧하는 소매업체들, 이유는?

  • 이후림 기자
  • 2021.11.26 17:4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영국 독립소매업체 약 85%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보이콧한다.

한해 미국을 비롯 전 세계 최대 쇼핑행사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됐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가장 큰 폭의 파격세일이 시작되는 날로,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 20%가 이 시즌에 팔릴 정도로 쇼핑 절정기를 이루는 날로 꼽힌다.

연중 최대 소비가 이뤄지는 해당 시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영국 독립소매업체 최대 85%가 웹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최대 규모 보이콧을 진행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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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블랙프라이데이인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독립소매업체 약 85%가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수익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나무를 심는 등 과소비를 조장하는 대규모 온라인 행사에 보이콧한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보이콧하는 소매업체 수는 영국독립소매인협회(The British Independent Retailers Association/Bira)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마존(Amazon)과 같은 거대 온라인쇼핑몰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우려와 함께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 일환으로 시작됐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친환경 선물상자업체를 운영하는 조 로버츠(Joe Roberts) 대표는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날인 주말 판매량 10%를 지역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며 "내가 블랙프라이데이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매하도록 부추겨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고 아동 및 임산부 의류소매업체 빌드어번들(Build a Bundle)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반대하는 운동 일환으로 나무 1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빌드어번들 대표는 "사람들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사도록 유혹해 과소비를 부추기기보다 지구에 환원하겠다"며 나무를 심는 이유를 밝혔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심지어 웹사이트를 폐쇄하는 소매업체들도 생겨났다. 지속가능한 속옷브랜드를 지향하는 업체 'Pantee' 케이티 맥코트(Katie McCourt) 공동대표는 "판매도, 충동구매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메시지는 구매하기 전 멈추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이 물건이 정말 당신에게 필요한 것인가,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물건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자는 취지"라고 소신을 밝혔다.

보석세공인으로 일하는 루스 메리 치퍼필드(Ruth Mary Chipperfield)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공식판매사이트에 보석 수리 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하는 영상을 게재할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이 새 보석을 사는 대신 가지고 있는 보석을 수리할 것을 권장한다"며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새로운 것을 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형 체인기업이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업체도 있다. 

이케아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그린프라이데이'를 기획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 기간 내 사용하지 않는 이케아 가구를 되파는 '바이백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구 매입가 50%를 추가로 지급하는 식이다.

(사진 이케아코리아)/뉴스펭귄

한편 블랙프라이데이가 불러오는 과소비는 제품 과잉생산과 배송량 증가를 초래하고 엄청난 탄소배출량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2019년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구매량 최대 80%가 단 한 번 혹은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폐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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