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서 발견된 신종 버섯, 국제학술지 게재

  • 이후림 기자
  • 2021.11.26 11:13
마귀숟갈버섯속 신종 버섯 (사진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검은 숟가락 같은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신종 버섯이 발견됐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최근 남원읍에 위치한 이승악오름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발견한 신종 버섯을 국제전문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에 보고한 데 이어 최종 게재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버섯은 마귀숟갈버섯속(Trichoglossum)에 속하는 신종 버섯이다. 검은 숟가락 같은 독특한 생김새를 가졌다. 앞서 국내에 보고된 검은마귀숟갈버섯과 유사하지만 미세구조 관찰과 유전자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신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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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분석 결과 신종 버섯은 마귀숟갈버섯속 기준이 되는 '검은마귀숟갈버섯'과 89%의 유사도로 유전적 차이를 보였다. 다른 종들에 비해 두꺼운 자낭을 가지고 있으며 15~16개 격막을 갖는 포자가 8개 들어있어 다른 종들과 구분된다.

검은마귀숟갈버섯 (사진 위키피디아, Holger Krisp)/뉴스펭귄

연구진은 버섯이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만큼 해당 지역을 뜻하는 라틴어 '제주엔스(jejuense)'를 사용해 '제주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jejuense)'으로 잠정 명명했다. 정식 한국명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마귀숟갈버섯 외에도 송편버섯속(Trametes glabrorigens), 꽃버섯속(Hygrocybe reidii) 등 국내미기록종 버섯 2종과 소녀두엄먹물버섯, 애우산광대버섯, 긴뿌리포식동충하초 등과 같은 다양한 버섯들도 함께 발견됐다.

연구진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버섯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만큼 제주버섯에 대한 연구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제주 자생 버섯자원 산업소재화 연구개발을 위해 버섯다양성조사, 균분리, 균사체 대량배양 및 생리활성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생태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보된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제주산 버섯자원 산업소재화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기관은 2019년 제주대학교로부터 제주자생버섯 표본 2000여 점을 기증받고 제주에 분포한 것으로 보고된 700여 종 버섯 가운데 500여 종을 확보한 버섯표본실을 갖추는 등 '제주버섯자원은행'을 구축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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