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이혼율' 늘어나는 알바트로스
기후위기에 '이혼율' 늘어나는 알바트로스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1.11.25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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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ndrew Shiva - 위키피디아)/뉴스펭귄
(사진 Andrew Shiva - 위키피디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기후위기로 인해 알바트로스의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리스본대(University of Lisbon) 등 연구진은 '환경적 변수가 일자일웅인 알바트로스 짝 해체 풍조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Environmental variability directly affects the prevalence of divorce in monogamous albatrosses)'는 제목의 논문을 24일(현지시간) '영국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했다. 일자일웅은 수컷과 암컷 1마리가 서로 짝을 맺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형태다.

일반적으로 알바트로스 짝 해체 비율은 1%~3% 정도다. 하지만 연구진이 영국 포클랜드 제도에서 15년 간 알바트로스 개체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온이 나타난 해에는 짝 해체 비율이 최대 8%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위기가 짝 해체를 늘리는 원인으로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번식을 할 다른 짝을 찾는다는 가설이다. 물이 따듯해지면 먹이가 적어진다. 짝을 두고 사냥을 떠난 알바트로스는 먹이를 찾아 더 멀리 간다. 떠난 알바트로스는 오랜 시간 둥지로 돌아오지 않게 되고, 그 사이에 번식기를 맞게 되면 혼자 남은 개체가 다른 짝과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은 스트레스 호르몬 요인에 의한 것이다. 수온이 높고 생활이 어려워지면 알바트로스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고온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은 개체가 자신의 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 저자인 프란세스코 벤투라(Francesco Ventura) 리스본대 연구원은 알바트로스의 이혼은 일반적으로 번식 실패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 쌍이 새끼를 낳지 못하면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면 연구진은 번식 성공 여부와는 관계 없이 따듯해진 수온이 짝 해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알바트로스 한 쌍이 번식에 성공했더라도, 수온이 높을 때는 짝 해체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벤투라는 짝 해체 현상이 여러 알바트로스 종에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바트로스는 총 22종으로 알려졌으며, IUCN 적색목록에 3종이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 5종 위기(EN, Endangered)종, 7종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됐다. 이번 연구 대상은 검은눈썹알바트로스로 멸종 위협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알바트로스 종이 서식지 감소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해 보전 노력이 필요한 상태다.

(사진 James Lloyd Place - 위키피디아)/뉴스펭귄
(사진 James Lloyd Place - 위키피디아)/뉴스펭귄

알바트로스 사이에서 동성애가 늘어나는 등 짝짓기 패턴이 변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논문 공동저자 그레이엄 엘리엇(Graeme Elliot)은 특정 섬에서 알바트로스가 동성 간 짝을 짓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컷 중 일부가 암컷과 짝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우리는 이 새들을 구하기 위해 국제적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이런 현상을 뒤바꾸지 못하면, 그들은 멸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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