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인 척하는 그린워싱" SK E&S 가스전 사업 논란
"친환경인 척하는 그린워싱" SK E&S 가스전 사업 논란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11.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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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SK E&S가 추진 중인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23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SK E&S가 추진 중인 약 37억 달러(약 4조 원) 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호주 현지에서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호주 북부 티모르 해역에서 진행 중인 해당 사업은 올해 3월 최종투자결정(FID) 이후 자금 조달을 거쳐 2025년부터 약 20년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 예측량 때문에 국내외 환경단체와 현지 주민들의 비난을 꾸준히 받고 있는 상황. 

지난 9월 호주 주빌리연구소(Jubilee Research Center)를 비롯해 호주 노던환경센터(ECNT), 일본 환경지속사회연구센터(JACSES), 한국 기후솔루션은 ‘스탑 바로사 가스(Stop Barossa Gas)’ 캠페인 페이지를 개설해 바로사 가스전 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캠페인은 바로사 가스전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환경파괴적 문제와 함께 호주 북부 티위섬 원주민을 포함한 인근 지역사회 및 해양 생태계에 미칠 심각한 악영향을 밝혔다.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국제 시민이 SK E&S에 해당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캠페인 청원에 참여했다.

주빌리 연구소 캠페인 디렉터 디나 루이(Dina Rui)는 “호주는 기후위기 피해를 가장 심하게 입는 국가 중 하나”라며 “특히 2019~2020년 남동부 해역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이후 실시된 여러 기관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 국민 과반이 신규 가스 사업에 반대할 정도로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 E&S의 '그린워싱'을 비판하는 국내외 환경단체 (사진 'Stop Barossa Gas'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SK E&S의 '그린워싱'을 비판하는 국내외 환경단체 (사진 'Stop Barossa Gas'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정작 SK E&S는 해당 사업에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을 적용할 계획이므로 ‘친환경’ 사업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로사 가스전 사업을 통해 생산·액화·수송·기화·소비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연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1350만t에 달한다. 이 중 CCS를 통해 포집할 수 있는 양은 210만t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SK E&S의 행보를 두고 '그린워싱'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바로사 프로젝트는 SK E&S가 내세우는 '친환경' 가치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이는 친환경을 위장한 환경파괴, 즉 '그린워싱'이라고 비판했다.

또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는 “현재 SK E&S의 계획에 따르더라도 포집·저장되는 양은 전체의 16%에 불과하다"면서 "CCS가 적용된다고 해도 신규 가스전 개발 사업은 막대한 온실가스의 추가 배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신규 화석연료 개발 사업 중단이 가장 우선순위로 꼽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진 '기후솔루션'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기후솔루션'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CCS의 경제성과 기술적인 타당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CCS는 전체 연간 4000만t 규모에 이른다. 하지만 이 중 75%가 경제성 확보를 위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추가 석유·천연가스 추출에 재이용하는 원유회수증진(EOR) 사업일 만큼, 순수하게 탄소포집 및 저장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흔치 않다.

기후솔루션 오동재 연구원은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바로사 가스전 CCS 사업에만 최소 16억 달러(1조 8000억 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바로사 가스전 사업 총 사업비용인 37억 달러(4조 원)의 절반에 달하는 비용이 온실가스 일부를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로사 가스전에 대한 논란과 함께 공적금융 지원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4일 호주 주빌리연구센터는 G20 국가 중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전 세계 3번째로 호주 화석연료 개발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3개국이 호주 화석연료 개발에 투자한 공적금융은 약 280억 호주달러(약 24조 2000억 원)로, 이 중 한국은 46억 호주달러(약 4조 원)를 지원했다. 호주 현지 화석연료 사업에 쓰이는 한국 공적금융이 재생에너지에 투자되는 액수보다 12배 더 많은 만큼 기후위기와 관련된 금융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현재 탈석탄에 이어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을 제한하는 세계적인 움직임을 거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기본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영국, 미국, 캐나다, 덴마크,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33개국은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 투자를 중단을 선언했다. 

기후솔루션 측은 "한국이 일본과 더불어 전 세계 해외 화석연료 투자를 주도해온 만큼,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국내 공적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투자에 대한 국제적 우려 시선은 이전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기후솔루션'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기후솔루션'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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