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끝판왕' 롤스로이스가 만든 전기비행기

  • 임병선 기자
  • 2021.11.22 17:25
(사진 Rolls-Royce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롤스로이스가 개발 중인 전기비행기가 '세계 최고속 전기비행기'로 거듭났다.

항공기, 우주선 엔진 제조업체이자 자동차업체 롤스로이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전기비행기 '스피릿오브이노베이션(Spirit of Innovation)'이 최고비행속도 623km/h를 달성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스피릿이노베이션은 항공기 등록기호 'G-NXTE'로 지정돼 있다.

(사진 Rolls-Royce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업체 측은 앞서 같은 기체가 달성한 최고속도 555.9km/h 기록을 국제항공연맹(FAI)에 16일 제출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비행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최고속도로 새로운 기록을 만든 것이다. 이전 최고기록은 독일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 지멘스가 개발한 전기비행기 '엑스트라330(Extra330)'이 낸 최고속도 337km/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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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오브이노베이션은 전기항공기 기술 개발의 최전선인 경주용 전기비행기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스피릿오브이노베이션은 400kW 전력으로 동작하며, 일률로 환산하면 500마력 이상이다. 모터로 구동하는 프로펠러로 비행한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비행에서 나온 데이터가 자사에서 개발 중인 '도심용 전기 이동수단', '하이브리드(내연기관과 전기 동력을 함께 이용하는 추진 장치) 여객기'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미래형 비행 운송수단인 에어택시에 쓰이는 전지의 특성이 스피릿오브이노베이션의 것과 유사하다.

(사진 Rolls-Royce)/뉴스펭귄

롤스로이스는 항공에너지 저장 전문업체 일렉트로플라이트(Electroflight)와 자동차 파워트레인 공급업체 YASA와 함께 전기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세 업체는 롤스로이스가 주도하고 영국 항공우주기술연구소(ATI), 비즈니스·에너지 및 산업전략부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 'ACCEL(Accelerating the Electrification of Flight)'에 협력 중이다.

워런 이스트(Warren East) 롤스로이스 CEO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강조한 바에 따라 이번 성과는 '젯제로(제트엔진 없는 사회)'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육상·비행·해양 운송수단 탈탄소화 분야에 있어 기술적 돌파구를 개발하려는 야망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YASA의 최고 기술 책임자이자 설립자인 팀 울머(Tim Woolmer) 박사는 "전기 비행은 70년 전 제트 엔진이 그랬던 것처럼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이라면서 "우리의 초고성능, 초경량 전기 모터가 스피릿오브이노베이션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한 것을 보니, 또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비행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운송수단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모두의 과제가 됐다. 현재 대부분 운송수단이 화석연료를 태워 동력을 얻는 내연기관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이에 내연기관 기술의 집합체인 제트엔진을 만드는 롤스로이스도 전기비행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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