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대이동 시작한 크리스마스섬붉은게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1.11.22 10:31
전용 육교를 이용하는 크리스마스섬붉은게 (사진 Parks Australia)/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호주 크리스마스섬붉은게가 산란철에 전용 육교를 이용하는 진풍경이 올해도 벌어졌다. 

호주 국립공원은 올해 크리스마스섬붉은게가 산란철을 맞아 이동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호주 크리스마스섬 고유종인 크리스마스섬붉은게는 독특하게 전용 육교를 이용해 이주한다.

전용 육교는 붉은게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국립공원 측 조치다.

크리스마스섬붉은게는 평소 해안가 인근 숲에서 살다가, 매년 10월과 11월 중 산란철을 맞아 해안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에 밟혀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자동차 도로 바깥쪽에는 육교로 이어지는 벽이 설치돼 있다. 붉은게는 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육교로 자연스레 이동하게 된다. 국립공원은 또 일부 해안가에 위치한 자동차 도로를 폐쇄 조치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섬붉은게는 호주 정부가 지정한 보호종이다.

(사진 Parks Australia)/뉴스펭귄

국립공원 측은 "메리 게리스마스(Merry Crabsmas)"라며 "붉은게들이 사무실 안에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리 직원들이 교통정리 중"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사진 Parks Australia)/뉴스펭귄
(사진 Parks Australia)/뉴스펭귄

크리스마스섬붉은게는 크리스마스섬에 4000만 마리에서 5000만 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이 들여온 외래종인 아프리카산 노랑미친개미에 의해 심각한 개체수 피해를 입고 있다.

크리스마스섬붉은게는 우기가 시작되는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대부분 산란기를 맞는다. 우기 중 첫 비가 내리면 이동이 시작되지만, 12월부터 2월까지도 이주하는 붉은게가 발견된다.

크리스마스섬붉은게 수명은 20년~30년으로 알려졌고 태어난 지 4년~5년 후부터 번식 능력이 생긴다. 크기는 약 13cm까지 자란다. 나뭇잎, 꽃, 과일, 동물 사체 등을 먹이로 삼는다. 

(사진 Parks Australia)/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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