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활용기업 테라사이클, 그린워싱 논란 그 이후

  • 이후림 기자
  • 2021.11.18 09:25
(사진 테라사이클)/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이 휘말린 그린워싱 소송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라사이클'이 지난 3월 그린워싱 논란에 따른 소송에 휘말린 뒤, 이달 5일 '사후 공급망 인증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데 동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라사이클은 대형 글로벌기업과 협업해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을 포함, 모든 폐기물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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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기업 500군데 이상이 테라사이클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프록터앤드갬블, 로레알, 코카콜라 등과 같은 유명 대기업들이 포함됐다.

테라사이클은 지난 몇 년 동안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테라사이클 프로그램에 따라 소비자는 브랜드가 운영하는 무료 및 유료 재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식이다.

따라서 테라사이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소비재 기업 제품에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100% 재활용 가능'이라는 라벨이 붙곤 했다.

테라사이클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 (사진 환경단체 '더라스트비치클리닝' 소송서류 캡처)/뉴스펭귄
테라사이클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 (사진 환경단체 '더라스트비치클리닝' 소송서류 캡처)/뉴스펭귄
테라사이클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 (사진 환경단체 '더라스트비치클리닝' 소송서류 캡처)/뉴스펭귄
테라사이클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 (사진 환경단체 '더라스트비치클리닝' 소송서류 캡처)/뉴스펭귄

이에 지난 3월 일부 비영리환경단체들은 테라사이클이 환경 보호를 명목으로 과한 비용을 요구할 뿐 아니라 애초에 홍보했던 '모든' 쓰레기 재활용이 아닌 '일부' 쓰레기만을 재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그린워싱 의문을 제기하며 소송을 걸었다.

또한 환경단체 측은 소비재 회사 8곳이 고객이 모든 플라스틱 포장 및 일회용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테라사이클을 통해 이를 무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측은 사후 처리 인증제도 실시 및 '100% 재활용 가능'이라는 허위 라벨 제거를 요구했고 테라사이클 및 일부 파트너 소비재 회사는 이에 동의하면서 소송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테라사이클과 파트너 소비재 회사는 재활용이 무료가 아닐 경우 포장재에 '이용 한계가 있음(Limited Availability)'이라는 면책 조항을 표기해 소비자에게 알리는 한편 테라사이클 프로그램 제품에 '100% 재활용 가능'이라는 라벨을 붙이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한 수집한 폐기물이 사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든 회사는 2022년 10월까지 새로운 라벨링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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