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로 막지 못했다" 재규어 2마리에 홍학 보호소 초토화

  • 임병선 기자
  • 2021.11.10 11:40
파르크 다스 아베스에서 살던 홍학들 (사진 Lua Pramos -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재규어 2마리 침입으로 브라질 한 조류 보호소에 있던 홍학 172마리가 죽었다.

브라질 재규어 보전 당국 '프로젝투 온사스 두 이과수(Projeto Onças do Iguaçu)'가 9일 발표한 페이스북 성명에 따르면 이과수 국립공원 내 조류 보호소 '파르크 다스 아베스(Parque das Aves)'에 있던 홍학 176마리 중 172마리가 재규어 2마리 침입에 의해 죽었다. 

당국은 모든 홍학이 재규어와 직접 접촉한 것은 아니지만, 접촉하지 않은 개체들은 두려움에 의한 스트레스로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피해 개체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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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보호소는 홍학 번식지에서 버려진 새끼들을 길러내던 곳이다. 1995년 보호소 운영을 시작할 당시 홍학은 16마리였지만 번식을 거듭하며 수가 크게 늘었다. 아프리카홍학과 칠레홍학 2종으로 구성됐는데,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NT)종'으로 분류됐으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번 재규어 침입은 공원이 운영된 27년 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국립공원 측은 보호소에 울타리를 넓게 설치했고 직원들이 매일 주변과 내부를 모니터링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식자의 침입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죽은 홍학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3일 간 조류 보호소를 폐쇄하고 애도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재규어 보전 당국 측은 재규어가 이번 사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브라질에서는 재규어 보전 노력이 펼쳐지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재규어가 사람에게 위험한 동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보전 당국은 성명을 통해 "재규어는 다른 동물을 사냥하고 먹는다. 이는 잔인하지 않다. 재규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재규어는 이 지역에 항상 서식했으며 사람과 관련된 사고 기록은 단 1건도 없다"고 밝혔다.

조류 보호소에 들어간 재규어는 어미 1마리와 아직 어린 새끼 재규어 1마리로 알려졌다. 재규어도 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상태다.  

(사진 Projeto Onças do Iguaçu)/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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