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시작하기 딱 좋은 날이네...' 11월 1일, 무슨 날이길래?

  • 남주원 기자
  • 2021.11.01 17:36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World Vegan Day)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하면서도 여전히 비건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비건은 건강, 동물권은 물론이고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육류를 얻기 위한 축산업은 대표적인 기후위기 주범이다. 축산업으로 인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이 이미 90% 이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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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매년 한반도 남한 면적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가축 목초지와 가축 사료 재배지를 위해 파괴되고 있다. 가축을 사육하는 방목지와 그들 사료인 콩, 옥수수를 재배하는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삼림이 불타 사라지고 있는 것.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저서 '육식의 종말(Beyond Beef)'에서 남미산 소고기 햄버거 1개를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 1.5평이 사라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햄버거 안에 들어있는 소고기 패티 1개를 만드는 데 식물 20~30종, 곤충 100여 종, 조류·포유류·양서류 수십 종에 이르는 파괴가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환경연구단체 '월드워치(World Watch)'에 따르면 지구 온실가스의 51%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 세계 경작지 중 40% 이상이 축산업으로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채식연합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비건"이라며 "건강, 동물, 환경, 지구를 살리는 비건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체는 사람들이 비건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건강과 동물권 측면에서 밝혔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나친 육식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 등 각종 질병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단체는 채식이 이 같은 질병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을 담배·석면·플루토늄 등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붉은 육류는 2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또 지난 50년간 새로 발생한 인간 감염병 가운데 75%가 동물에게서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 섭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비롯해 광우병(BSE), 에이즈(AIDS),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조류독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니파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EBOLA), 라사 열병, 신종플루(돼지독감), 사스(SARS), 메르스 등 수많은 바이러스 출현을 유발한다.

게다가 더 싸게, 더 많이 고기를 먹으려는 인간의 욕심은 닭이나 돼지, 소 등 동물들을 '공장식 축산'으로 내몰았다. 현재 전 세계 가축농장 대부분이 공장식 축산이다. 한국도 이미 95% 넘는 농장이 공장식 축산으로 자리 잡았다. 

평생 동안 닭들은 좁은 배터리 케이지에 갇혀 알을 낳고, 돼지들은 임신틀에 감금돼 새끼를 낳는다. 이렇게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매년 전 세계 약 1500억 마리의 동물이 희생돼 우리 식탁 위에 오른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오늘날 공장식 축산에 대해 "인류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핼러윈데이(Halloween Day)였던 지난달 31일 비건 지향인들이 SNS에 올린 각종 비건 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비건 지향 유튜버이자 작가인 '초식마녀'는 채식으로 만든 핼러윈 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 마침 월요일이고 비건 시작하기 좋은 날이네. 오늘 하루라도 비건 도전, 어때?"라며 비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국내 비건 퓨전 레스토랑 '카페시바'에서는 초식마녀가 서빙을 맡은 비건 핼러윈 파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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