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과 같다" 영국 해안서 해양생물 의문의 떼죽음

  • 이후림 기자
  • 2021.10.29 11:52
영국 해안가에 떠밀려온 해양생물 사체 (사진 Sharon Bell)/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영국 북동부 해안 일대서 떼죽음을 당한 해양생물 수천 마리가 발견됐다.

미국 CNN은 영국 노스요크셔주 해안가 마을 마스크바이더시(Marske-by-the-Sea)에 갑각류 및 수천 마리 해양생물이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타지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스크바이더시 주민 샤론 벨(Sharon Bell)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마을 해변은 마치 재앙에 가까운 모습이다. 죽은 가재, 게 등 해양생물들 사체가 해안을 따라 끝없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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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안가에 떠밀려온 해양생물 사체 (사진 Sharon Bell)/뉴스펭귄

샤론 벨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역이 허리 높이까지 쌓여있었고 그 속에 죽은 갑각류 수천 마리 사체와 살아있는 해양생물들이 뒤섞여 있었다. 사체가 썩기 시작하면서 지독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면서 "끔찍한 광경이었고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해안가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현상은 이달 초 해변 휴양지 시턴 카루와 시햄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레드카, 마르스케, 솔트번 등에서도 나타났다.

실제 최근 진행된 해당 지역 어업조사에 따르면 가재 및 게 어획량이 무려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안가에 떠밀려온 해양생물 사체 (사진 Sharon Bell)/뉴스펭귄

전문가들은 곳곳에서 나타나는 해양생물 떼죽음으로 인한 지속적인 영향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 가재, 물고기 종까지 다양한 생물이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추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환경부 역시 이번 사건이 산업 오염사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 대변인은 "환경수산양식과학센터(CEFAS) 및 연안어업보존국과 협력해 수천 마리 해양생물이 해변을 따라 떠내려온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물, 침전물, 홍합 및 게 사체를 수집해 실험실로 보냈다. 오염사고가 해양생물 죽음에 기여했는지 여부를 검토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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