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부산 시민들이 쓴다는 카페용 다회용컵

  • 조은비 기자
  • 2021.10.25 12:19
부산시에 도입되는 다회용기 부산E컵 (사진 부산시)/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내일부터 부산 시민들 손에 '카페음료가 담긴 일회용컵'이 아닌 '다회용컵'이 들려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25일 부산시가 일회용품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회용컵 '부산E컵' 서비스를 26일부터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부산시청 근처 8곳에서 먼저 시작된다. 부산시 자원순환과 김미경 주무관은 "시청 1층 카페 가은비와 인근에 있는 홍일점, 웁스, 커피하우스, 카페로프트, 로우쥬스, 어벤더치, 카페원플러스원으로 총 8곳에서 진행된다"고 이날 뉴스펭귄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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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다회용기 부산E컵을 사용하려면 전용 앱 'E컵'을 다운 받아야 한다. 음료 주문 시 QR코드를 찍어 대여할 수 있고, 반납 시에도 지정된 수거함에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대여 시 발생한 보증금 2000원은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일회용컵 사용량에 대응해 다회용컵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환경부 기준 국내 일회용컵 사용량은 2007년 4.2억 개에서 2018년 25억 개로 11년 동안 약 6배 늘어났으며, 부산지역 일회용컵 사용량도 연간 약 1억6000개로 추산되고 있다.

'부산E컵' 서비스를 제공하는 E컵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일회용컵 재활용률은 5% 미만이며, 나머지 95%는 매립·소각되면서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라며 "지구만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몸도 오염시킨다. 일회용 종이컵 안에 코팅된 폴리에틸렌은 섭씨 90도 온수 100㎖에 15분간 방치하면 약 2만5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사진 E컵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재사용을 목적으로 제작된 E컵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제작됐다.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해 생물학적 위험성이 없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다. 뜨거운 물도 섭씨 20~106도까지 담을 수 있다.

카페에서 반납된 E컵은 '초벌세척→초음파세척→고압세척·헹굼→기계건조→자외선살균→LED살균배송함' 6단계를 거쳐 제휴카페로 보내지게 된다.

E컵 앱을 통해 부산E컵을 이용할 경우 포인트도 함께 적립 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시청 인근 카페 8곳을 시작으로 ▲해운대 해리단길 20곳 ▲영도 흰여울마을 10곳 ▲중앙동 6곳 등 부산 대표 관광지와 직장인 밀집 지역에 다회용컵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부산E컵이 제공되는 제휴카페에는 '부산시 친환경 인증' 명패가 부착된다. 부산E컵 1호 친환경 인증 현판식은 26일 카페 '홍일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시 친환경 인증 명패 (사진 부산시)/뉴스펭귄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에 시행되는 부산E컵 시범사업은 시대적 요구사항인 탄소제로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 시가 탈(脫) 일회용품 사용문화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부산진구, 해운대구, 북구 등 여러 지자체로 다회용 컵 사용 시범사업을 확대 추진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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