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도 불구, 세계 화석연료 생산량 증가 전망"

  • 남주원 기자
  • 2021.10.21 12:02
(사진 2021 Production Gap Report)/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세계 곳곳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화석연료 생산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0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년도 생산 격차 보고서(Production Gap Report)에 따르면 주요 생산국 대부분이 화석연료 생산을 오히려 늘릴 계획이다.

유엔환경계획을 비롯해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 국제지속가능개발연구소(IISD) 등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15개 주요 생산국의 화석연료 생산에 대한 계획을 분석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2019년 처음 시작된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계획한 석탄·석유·가스 생산량과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에 부합하는 생산량 사이 격차를 측정한다. 2년이 지난 올해 보고서에서는 생산량 격차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2021 Production Gap Report)/뉴스펭귄
(사진 2021 Production Gap Report)/뉴스펭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파리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것보다 약 110% 더 많은 화석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섭씨 2도로 유지한다고 해도 약 45% 더 많은 양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2030년에 석탄은 목표치보다 약 240%, 석유는 약 57%, 천연가스는 약 71% 더 많이 생산될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 2021 Production Gap Report)/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입된 새로운 자금만 3000억 달러(약 352조 5900억 원) 이상으로, 이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반면 G20 국가 및 주요 다자개발은행(MDB)의 화석연료 생산을 위한 국제 공공금융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감소했다. 자산 규모별 전체 기관의 3분의1이 미래에 화석연료 생산을 배제하는 금융 정책을 택했다.

(사진 2021 Production Gap Report)/뉴스펭귄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과 미국이 석탄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나 인도, 러시아에서 생산량을 늘리면서 그에 따른 효과는 상쇄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전 세계 가스 생산량은 2020년에서 2040년 사이, 즉 향후 20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동안 석탄 생산량은 약간 감소하는 반면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화석연료 생산량은 1.5도와 2도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보다 각각 190%와 89% 더 많을 예정이다.

잉거 앤더슨(Inger Andersen) UNEP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의 파괴적인 영향은 모두가 볼 수 있게 됐다. 장기적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시간은 아직 있지만, 이 기회의 창구는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SEI 과학자이자 보고서 주요 저자인 플로이 아차쿨위수트(Ploy Achakulwisut)는 "연구가 보여주는 바는 분명하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석탄, 석유, 가스 생산이 즉각적이고 가파르게 감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는 우리가 안전하게 태울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화석연료 생산을 계속해서 계획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