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없는 COP26?... 알맹이 없는 기후회담 우려

  • 임병선 기자
  • 2021.10.20 10:40
(사진 Michel Temer -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이달 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셰전화(解振华) 중국 기후특사와의 화상 회의에서 시진핑(习近平) 중국 주석의 COP26 참석 여부를 물었다. 셰 특사는 "(외교부)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고, 그들이 의사를 밝힌 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일 영국 언론 더 타임스(The Times)는 최근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가 시진핑 주석이 COP26에 불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시 주석이 총회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며 존슨 총리 역시 이 같은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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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9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 1위 국가이며, 전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중 27%가량을 차지한다. 기후정상회담에서 주요한 논의 대상인 중국 참석 여부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Vladimir Putin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언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COP26에 불참할 수 있다"며 "최근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될 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는 4위,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국으로는 3위로 집계됐다. 또 러시아는 최근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불러온 유럽 천연가스 대란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목받기도 했다.

COP26은 전 세계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2050년 탄소중립'이 잘 수행되고 있는지 200여 개국 정상들이 서로 확인하는 자리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상쇄해 배출량을 0으로 만든 상태를 의미한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COP26 참석이 불명확해지면서,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 향방과 밀접한 COP26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COP26 참석 여부와 함께 주요국을 대상으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총리도 확실한 참석 여부를 내놓지 않았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 엘리자베스(Elizabeth II) 영국 여왕,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는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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