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 높이 '쓰레기산'에 사는 사람들

  • 이후림 기자
  • 2021.10.18 18:14
쓰레기산 데오나르 (사진 Flickr - parasher) / 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아파트 12층 높이 쓰레기산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BBC는 인도 서부 해안도시 뭄바이에 위치한 쓰레기산 데오나르(Deonar) 매립지 인근에 거주하며 쓰레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을 인터뷰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오나르 매립지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쓰레기산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파르하 샤이크(Farha Shaikh)는 매일 아침 산꼭대기에서 쓰레기 트럭이 오기를 기다린다. 쓰레기산에서 주워 담은 폐기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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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하는 쓰레기더미에서 플라스틱 병, 유리, 철사 등을 주워 판매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값이 많이 나가는 쓰레기는 바로 고장 난 휴대전화다.

쓰레기산 데오나르 (사진 Flickr - parasher) / 뉴스펭귄

지역 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매일같이 찾는 데오나르는 쓰레기 1600만t 이상이 아파트 12층 높이인 36.5m까지 쌓여있다. 이 견고한 쓰레기 더미 위에 빈민가가 지어졌다.

폐기물이 분해되면 메탄, 이산화탄소, 황화수소와 같은 유해가스가 방출된다. 2016년에는 이곳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몇 달간 연기가 끊이지 않았다.

인도 오염규제기관 연구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당국 도시 대기오염 주 원인인 미립자 물질의 11%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값비싼 금속 등을 찾아내기 위해 쓰레기산에 일부러 화재를 내는 등 쓰레기 줍기에 혈안이 됐다. 평생 쓰레기를 주우며 생계를 유지해 온 주민들에게는 달리 방도가 없었던 것.

쓰레기산 데오나르 (사진 Flickr - parasher) / 뉴스펭귄

뭄바이는 해당 부지를 폐쇄하기 위해 26년 동안 소송을 진행 중이나 폐기물 투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보안 역시 강화했지만 뇌물을 받은 경비원들이 수거꾼들에게 장소를 내어준 탓에 이 같은 노력은 무용지물로 돌아갔다.

주민 파르하는 "코로나19 폐기물을 주워보려고도 생각했지만 감염을 우려한 가족들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면서 "경비원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재판매가 가능한 플라스틱 등을 골라 수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죽지 않는다면 굶주림이 대신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인도 비영리연구단체 CSE(Center for Science and Environment)가 진행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 전역에서는 쓰레기 8억t이 매립된 산 3159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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