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14마리 잔혹사 벌인 호주 소년들 체포
캥거루 14마리 잔혹사 벌인 호주 소년들 체포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10.13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문과 상관없는 사진입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본문과 상관없는 사진입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호주에서 캥거루 14마리가 참변을 당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매체는 10대 청소년 두 명이 캥거루 14마리를 죽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9일 당국 경찰은 뉴사우스웨일스주 베이트먼스 베이(Batemans Bay)에서 캥거루 성체 5마리와 새끼 1마리 사체를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곧이어 경찰은 인근 지역에서 캥거루 성체 7마리와 새끼 1마리 사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체포된 두 소년은 17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 경찰에 따르면 두 가해자는 캥거루들을 차로 쳐서 죽인 것으로 추정되며, 고의적으로 동물들을 살해하고 폭행한 혐의로 다음 달 법정에 설 예정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마크 피어슨(Mark Pearson) 캥거루 복지 담당 부의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끔찍하고 잔인하고 비양심적"이라며 "캥거루들이 겪은 고통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사진 'WIRES Wildlife'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WIRES Wildlife'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한편 새끼 2마리를 포함한 총 14마리의 캥거루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유일하게 암컷 새끼 캥거루 한 마리가 살아남은 채 발견됐다.

부상은 입었지만 가까스로 생존한 이 녀석은 '호프'(hope)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지역 야생동물보호단체 와이어스 와일드라이프(WIRES Wildlife)가 현재 호프를 보살피며 회복을 돕고 있다.

단체 측은 “호프는 거의 생명이 끊긴 채 이곳에 왔다"라며 "이번 사건은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분노했다.

그들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호프의 건강 소식을 꾸준히 알릴 것을 약속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발생한 캥거루 살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19살 소년이 캥거루 20마리를 죽인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호주 동물복지협회(RSPCA Australia)는 평균적으로 매년 약 5만 건에 달하는 동물학대 신고가 접수된다고 밝혔다.

동물학대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뉴사우스웨일스주 법에 따라 최대 5년 징역형과 2만 2000호주달러(약 1928만 원) 또는 1만 5000달러(약 1792만 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