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영국 마트 파스타 진열대... 무슨 일?
텅텅 빈 영국 마트 파스타 진열대... 무슨 일?
  • 이후림 기자
  • 승인 2021.10.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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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마트 파스타 진열대 (사진 'Luke Taylor' 트위터)/뉴스펭귄
텅 빈 마트 파스타 진열대 (사진 'Luke Taylor'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영국 전역 마트 파스타 면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현지 외신은 마트 등 슈퍼마켓 건조 파스타 면 진열대가 기후위기로 인한 재료 수확 실패로 텅텅 비어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어있는 파스타 진열대 (사진 'Dr Colin Walsh' 트위터)/뉴스펭귄
비어있는 파스타 진열대 (사진 'Dr Colin Walsh' 트위터)/뉴스펭귄

사진 속 마트 건조 파스타 진열대는 대부분 비어있다. 진열대 위에 있어야 할 파스타는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로 대체됐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적인 밀 수확 결과라는 판단을 내놨다.

극에 달하는 건조한 날씨로 심각한 듀럼밀(durum wheat)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전 세계적으로 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듀럼밀은 우리가 마트 등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건조 파스타 주재료다. 실제 파스타 면 가격은 영국 내에서 90~100% 급등했다고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주원인으로 지목된 기후위기는 파스타 재료 주요 생산지인 캐나다 농장 작물 회전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부 캐나다 작물 재배지는 6월 기온이 46.9℃에 도달하면서 수확량이 40~50% 감소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재배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른 봄과 유난히 건조했던 여름, 폭우와 홍수 등 끊이지 않던 자연재해가 듀럼 품질을 한없이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영국 거대 식품 제조 및 공급업체 '유로스타'(Eurostar Commodities) 제이슨 불(Jason Bull) 이사는 "회사 창립 이래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가장 큰 수출국 캐나다에 기후위기가 닥쳤고 유럽과 프랑스 재배지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양쪽 모두 듀럼 재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인상 및 가용성은 다음 작물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캐나다와 미국에 지금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농작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사람들은 파스타를 먹기 위해 최대 50%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식량유통 핵심인력인 트럭운전사 부족 현상도 영국 전역 식량공급 차질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영국 인력난은 브렉시트 이후 이민 규정이 강화된 데다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영국 화물운송협회 로지스틱스 UK 측은 "트럭운전자 중에는 외국인이 많았다"며 "트럭 운전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최대 9개월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브렉시트로 영국을 떠난 외국인 인력을 대체할 영국인 노동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영국에는 트럭운전사 약 9만~12만 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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