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포즈 취하는 유명 고릴라, 국립공원 관리인 곁에서 숨져
사람 포즈 취하는 유명 고릴라, 국립공원 관리인 곁에서 숨져
  • 이후림 기자
  • 승인 2021.10.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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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다카지와 은데제가 사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은다카지와 은데제가 사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사람과 같은 포즈를 하고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마운틴고릴라가 투병 끝에 숨졌다.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국립공원은 공원 내 고릴라보호소에 살던 14세 암컷 마운틴고릴라 은다카지(Ndakasi)가 오랜 투병 끝에 결국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은다카지는 평생 그를 돌봐온 공원 관리인 안드레 바우마(Andre Bauma) 품에서 지난달 26일 마지막 숨을 거뒀다.

평생 보호자 안드레 바우마 품에서 숨을 거둔 은다카지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평생 보호자 안드레 바우마 품에서 숨을 거둔 은다카지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페이스북)/뉴스펭귄

곁에서 평생 보호자가 돼 줬던 바우마는 2007년 당시 생후 2개월에 불과했던 은다카지를 죽어있던 어미 품에서 구조했다. 어미는 밀렵꾼에게 총을 맞아 숨져있었다.

어린 은다카지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어린 은다카지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이후 계속해서 바우마와 함께 생활하던 은다카지는 야생으로 돌아가기에는 취약한 것으로 판단돼 2009년 설립된 국립공원 내 고릴라보호소로 옮겨졌다. 이후 은다카지는 또 다른 고아 마운틴고릴라 은데제(Ndeze)와 함께 살았다.

은다카지와 보호자 안드레 바우마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은다카지와 보호자 안드레 바우마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은다카지와 보호자 안드레 바우마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은다카지와 보호자 안드레 바우마 (사진 비룽가국립공원 홈페이지)/뉴스펭귄

은다카지는 2019년 공원 관리인으로 일하는 매튜 샤마부(Mathieu Shamavu)가 개인 SNS 계정에 공유한 사진 한 장으로 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던 샤마부는 은다카지와 은데제가 뒤에서 자신의 움직임을 흉내내는 것을 보고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밝힌 바 있다.

보호자 바우바는 국립공원 성명을 통해 "나는 은다카지를 내 아이만큼 사랑했고 녀석과 교류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동물을 지원하고 돌보는 것은 내게 항상 특권과도 같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은다카지가 살았던 비룽가국립공원은 전 세계 마운틴고릴라 3분의 1이 거주하는 주요 야생동물 서식지다. 국립공원 내 관리인 700명은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군 무력 충돌과 불안정에 직면해 있는 지역에서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비룽가국립공원에서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공원 관리인 170명이 반군으로부터 살해됐으며 2019년에만 관리인 12명이 살해당했다. 반군은 비룽가공원 등지에서 관광객 납치, 동물 사냥, 고릴라 살육 등을 자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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