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1잔 만드는 데 2분, 캡슐 분해하는 데는 500년

  • 이후림 기자
  • 2021.10.11 00:0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커피캡슐이 환경에 가장 나쁜 인간 폐기물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친환경포장재기업 '패키징온라인'(Packaging Online)은 커피머신에 사용되는 캡슐형 커피용기(커피팟)가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패키징온라인은 커피캡슐이 환경에 가장 나쁜 인간 폐기물 중 하나라고 못 박았다.

일반적인 커피캡슐이 분해되는 시간은 약 500년으로, 400년 이상이 걸리는 플라스틱 병과 80~100년이 걸리는 알루미늄 캔보다도 훨씬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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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폐기물이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사진 패키징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분 당 플라스틱 커피캡슐 약 3만 9000개가 생산되며 이 중 최대 2만 9000개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매립된다.

커피캡슐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캡슐이 분리하기 어려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분해가 되지 않는 주원인은 강한 포장재 특성에 있다. 캡슐은 일반적으로 커피머신 제조 과정에서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패키징온라인 톰 우드(Tom Wood) 총괄매니저는 "퇴비 가능한 재료, 판지, 종이와 같은 보다 지속가능한 재료와 플라스틱 수명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 세계 기업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재료 사용과 폐기물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에 따르면 환경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는 포장 폐기물은 종이, 판지 및 생분해성 쓰레기봉투 등이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포장재는 유리다. 연구진은 "유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재활용되는 재료 중 하나지만, 재료가 분해되는 데는 100만 년이 넘게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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