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일회용품' 배달앱에 새롭게 나타날 서비스

  • 남주원 기자
  • 2021.10.07 10:44
다회용 배달가방 (사진 서울시)/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서울시가 음식배달 일회용품 퇴출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민간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일회용품 퇴출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일회용품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통계청 자료 기준 서울시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배달용기는 월평균 5400만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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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시는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일회용 음식배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음식 배달 시 100% 다회용기 사용을 목표로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요기요 앱 주문 화면 (사진 서울시)/뉴스펭귄

시는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식회사 잇그린과 이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다회용 배달용기 활성화 사업을 총괄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요기요 배달앱에 ▲참여 음식점 표출 ▲다회용기 카테고리 신설 ▲상단배너 추가 등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알린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사업지역 내 음식점의 참여를 유도한다. 주식회사 잇그린은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효과 등 환경‧경제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 및 도출해 다회용기 사용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 같은 협력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 사업’의 첫선으로, 서울시는 요기요 앱에서 음식 주문 및 배달 시 다회용기 사용을 활성화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시범사업 추진 체계 (사진 서울시)/뉴스펭귄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는 전문업체 도움을 받아 음식점에 다회용기 대여→수거→세척→재공급까지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음식점이 편리하게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전문업체는 다회용기를 수거해 9단계 세척시스템을 통해 위생적으로 세척한 후 음식점에 재공급한다.

요기요는 배달앱 메인화면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음식점 상호명 옆에는 ‘다회용기’라고 표출함으로써 소비자가 쉽게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 사업'은 이달 12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3개월간 시행된다. 시는 강남구 일대 음식점 약 100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프리미엄 수제 도시락 전문식당 ‘심플한 식’, 롯데GRS 배달전문 매장 ‘스카이31’, 한식 배달전문점 ‘혼밥대왕’ 등이 참여 확정됐다. 시는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용기 회수 및 세척 등이 어려운 배달전문 음식점들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요기요 앱 주문 화면 (사진 서울시)/뉴스펭귄

소비자의 역할은 간단하다. 요기요 앱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을 선택해 주문하면, 다회용기와 가방에 담긴 음식이 배달된다. 식사를 마친 후 빈 다회용기를 다시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로 회수 신청을 하면 끝이다. 

다회용기 음식을 주문할 때는 소액의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서비스 이용료는 용기 회수·세척·잔반 처리 등에 쓰인다.

시에 따르면 시범사업에 사용되는 다회용기는 스테인리스 용기 총 17종으로 다양한 메뉴를 담을 수 있다. 수저와 배달가방도 다회용으로 제공해 음식배달 전 과정에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 

다회용기 (사진 서울시)/뉴스펭귄

아울러 시는 다회용기 활성화를 위해 협약기관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면밀히 분석 및 보완해 '음식배달 시 100% 다회용기 사용'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요기요 외에도 다른 배달플랫폼의 참여를 이끌고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협력해 참여 음식점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생활 증가 등으로 ‘비대면 소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증가하는 일회용 음식배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다양한 기관과 함께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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