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경알은 탄소로 만든 거예요' 기후친화적 아이웨어 출시

  • 남주원 기자
  • 2021.10.04 00:05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이산화탄소를 안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영국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판게아'(Pangaia)가 탄소를 포집해 만든 새로운 안경·선글라스 제품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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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출시 예정인 이 제품군은 탄소 변환 기술 회사인 '트웰브'(Twelve)와 협업으로 이뤄졌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의류 디자인 브랜드와 기술 전문 회사가 손을 맞잡은 것. 아이웨어 컬렉션은 두 회사가 맺은 기후친화적 파트너십 중 첫 번째 도전이다. 

트웰브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CO2Made®'라는 독점적인 탄소 변환 기술을 사용해 전자제품, 건축 자재,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이 기술은 식물의 자연 광합성 과정을 모방한 방식으로, 공기 중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물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필수 분자를 생성한다. 이렇게 전환된 재생 가능한 탄소는 화석연료에서 얻는 석유화학 물질을 대신해 제품에 필요한 연료 및 재료로 쓰인다.

(사진 Pangaia·Twelve)/뉴스펭귄

판게아와 트웰브가 내놓은 아이웨어 제품군은 CO2Made®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상업용 제품이다. 이산화탄소에서 추출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렌즈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블랙, 실버, 코발트 블루 3가지로 200개씩 제한된 수량으로 출시된다. 이달 공식 웹사이트에서 495달러(약 58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판게아 최고혁신책임자 아만다 파크스(Amanda Parkes) 박사는 "우리의 목표는 과학적 솔루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기술을 확장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화석연료 기반 폴리머와 재료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트웰브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니콜라스 플랜더스(Nicholas Flanders)는 “현재 세계 경제는 브랜드와 조직이 환경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나서는 기후행동의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판게아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든 안경 뿐만 아니라 포도 껍질을 활용한 비건 운동화, 해초 및 식물·과일 등을 사용한 100% 바이오 기반 섬유 제품군을 내놓는 등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활발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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