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유일한 천적 '나팔고둥' 국내 이곳서 포착

  • 남주원 기자
  • 2021.09.27 10:32
나팔고둥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 5종이 전남 다도해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국립공원 시민조사단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해양생태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팔고둥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5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시민조사단은 전문 잠수능력을 갖춘 다이버들로, 지난해부터 해양생태계 조사 및 쓰레기 수거, 해양레저 문화 개선 운동 등을 펼치고 있는 재능기부 자원봉사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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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고둥류 Ⅰ급인 '나팔고둥'을 비롯해 산호류 Ⅱ급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유착나무돌산호', '해송', '둔한진총산호' 등 4종이다.

불가사리를 먹으려 하는 나팔고둥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특히 나팔고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다도해해상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불가사리를 먹으려 시도하는 보기 힘든 장면도 포착됐다. 우리나라 고둥류 중 가장 큰 나팔고둥은 국내 서식하는 불가사리의 유일한 천적이다. 

나팔고둥은 옛날에 구멍을 뚫어 나팔로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검붉은수지맨드라미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해송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둔한진총산호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유착나무돌산호 (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아울러 붉은 맨드라미 꽃과 비슷한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하얀 소나무잎처럼 생긴 해송, 암반에 붙어 부채모양으로 자라는 둔한진총산호 등 멸종위기 산호류 4종 서식지가 거문도 등 다도해해상 일원에서 잇따라 확인되면서 이곳 해양생태계 건강성이 확인됐다.

유착나무돌산호는 다양한 해양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를 감지하는 기후위기 지표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 이들 종은 온난화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면 서식지 위도가 함께 상승한다.

김철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산호류 등 멸종위기종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훼손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식환경 보전 및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 및 해양생태계 시민조사단 등과 함께 국립공원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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