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어컨·냉장고에 쓰이는 온실가스 85% 줄일 것"

  • 조은비 기자
  • 2021.09.24 13:4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미국이 에어컨, 냉장고 냉매로 쓰이는 수소불화탄소(이하 HFC)를 단계적으로 줄여갈 계획을 발표했다.

HFC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천 배 더 강력하게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온실가스다.

HFC 사용을 중단하자는 의견은 2016년부터 국제사회에서 건의돼왔다. 당해 체결된 '키갈리 수정협약'은 2036년까지 HFC 사용을 85% 감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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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 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이하 EPA)은 키갈리 수정협약과 부합하는 내용의 HFC 감축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규정은 다음 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HFC는 미국 기후와 경제적 목표에 근본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며 "연간 4300만~9000만 미터톤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대략 22개 석탄화력발전소 연간 배출량과 같다"고 같은 날 전했다.

EPA는 향후 2년 동안 제조, 수입 허용량을 정하는 상한선을 설정하고, 이후 2036년까지 추가 규제를 시행해 단계적으로 HFC 사용을 제한할 계획이다.

또 불법 거래 단속을 위해 국토안보부, EPA 대기 및 방사선 사무소 등 기관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허용량 할당 및 거래 프로그램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HFC 감축 규정이 시행되면 2050년까지 45억 미터톤 이산화탄소와 동일한 양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미국 전력 부문에서 3년 동안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례하는 규모다.

아울러 계획대로 15년 이내에 HFC가 85% 제한될 경우 2100년까지 섭씨 0.5도에 해당하는 지구기온상승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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