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삽니다" 강북구의 비범한 계획

  • 임병선 기자
  • 2021.09.24 11:50
기사와는 관련 없는 담배 이미지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흡연 뒤 쓸모없이 길거리나 휴지통에 버려지던 담배꽁초를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시행된다.

환경부는 24일 서울특별시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담배꽁초를 회수해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포함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의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강북구청에서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강북구는 구내 관공서, 대형 사업장, 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약 20개 지점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고, 여기서 회수한 담배꽁초는 크게 2가지 경로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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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측은 수거한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 분리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해 에너지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북구는 올해 3월부터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 사전교육을 받은 2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담배꽁초 수거량 1g당 20원 보상금을 월 최대 6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수거한 담배꽁초 접수처는 강북구 내 13개 동 주민센터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10~17시 동안 운영 중이다.

담배꽁초에 부착된 필터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이다. 보통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재활용되지 않았고, 길거리에 그냥 버려졌을 때는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3개 기관은 이번 협약 체결로 담배꽁초 회수와 재활용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담배꽁초의 수거부터 처리까지 과정에 대해 지속가능한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단초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진 서울특별시 강북구)/뉴스펭귄

이번 협약식에서는 환경단체 와이퍼스가 담배꽁초 문제 해결에 대한 학생들의 염원을 담은 손편지를 환경부에 전달한다. 단체는 담배 제조사가 담배꽁초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하는 ‘꽁초어택’ 활동을 전개해 왔다.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담배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1월 5일까지 담배꽁초의 수거 및 거리 청소에 드는 비용을 담배 생산자가 부담하는 내용을 담은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조치 계획을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ingle Use Plastic Directive)’에 담아 2019년 6월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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