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철새 수백 마리 충돌해 떼죽음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철새 수백 마리 충돌해 떼죽음
  • 이후림 기자
  • 승인 2021.09.17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철새들 (사진 멜리사 브라이어 트위터)/뉴스펭귄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철새들 (사진 멜리사 브라이어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뉴욕시 상공을 지나던 철새 수백 마리가 도시 유리타워에 충돌해 폐사했다.

미국 조류보호단체 '오듀본 뉴욕(NYC Audubon)' 자원봉사자 멜리사 브라이어(Melissa Breyer)는 뉴욕 맨해튼시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철새 291마리 사진을 15일(현지시간) 개인 SNS에 공개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맨해튼에서 조류충돌 사고는 흔히 발생하는 지속적인 문제로 손꼽히나, 이번 폐사 사건은 지금껏 뉴욕서 포착된 조류충돌 사고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장을 목격한 멜리사는 "건물 앞에 도착하자마자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이 보도 도처에 깔려있었다"며 "보도는 말 그대로 죽은 새들로 뒤덮여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철새 대규모 폐사 사건은 주초 몰아친 폭풍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체 측은 "폭풍으로 인해 새들이 평소보다 더 낮게 날거나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면서 "특히 날이 흐린 저녁일 경우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새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단체는 즉시 세계무역센터 건물 소유주에게 야간 조명을 어둡게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세계무역센터 측은 "건물은 유리 반사로 발생하는 조류충돌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반사되지 않는 유리핀을 일부 사용해 지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인공 야간조명이 철새를 유인하고 방향감각을 흐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무실 입주자들에게 특히 철새철에는 가능한 밤에 조명을 끄고 블라인드를 내리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가까스로 살아남은 일부 철새는 전문 재활시설로 이송돼 치료 및 회복 중이라고 알려졌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