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불어내 집단 사냥하는 혹등고래 100마리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9.16 17:31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100마리 넘는 혹등고래 무리가 호주 바다에서 포착됐다.

호주 고래 생태관찰 여행사 '사파이어 코스탈 어드벤처스'(Sapphire Coastal Adventures)는 뉴사우스웨일즈주 인근 사파이어 해안에서 촬영한 혹등고래 떼 영상을 13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영상에는 꼬리를 내리치며 일사불란하게 먹잇감을 사냥하고 있는 혹등고래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고래들은 배를 둘러싸고 커다란 미끼 공(bait ball)을 삼키고 있다. 

미끼 공이란 미끼처럼 작은 물고기들이 공 모양으로 군집을 형성하는 최후의 방어 수단이다. 자신보다 몸집이 큰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만들지만, 정작 포식자 눈에 잘 띄어 잡아먹히는 경우가 많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호주 바다에서 이 같은 대규모 혹등고래 집단이 촬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굉장히 보기 드문 광경이나 사파이어 코스탈 어드벤처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격했다.

회사 측은 "믿을 수 없게도 지난해 같은 시기에 (혹등고래 무리를) 목격하는 특권을 누렸는데, 올해 또 다시 보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 시각적 광경과 소리는 대단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호주 사파이어 코스트 관광청(Sapphire Coast NSW)도 "엄청난 규모의 고래 떼가 돌아왔다!"라며 영상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그들은 "올해도 이 놀라운 현상이 다시 일어날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고 했다.

특히 영상에는 고래들이 거품망 먹이기(bubble net feeding)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거품망 먹이기는 혹등고래가 먹잇감을 잡기 위해 그 주위에 거품을 불어내는 행동으로, 혼자 또는 여러 마리가 협동해 수행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혹등고래가 크릴새우나 작은 물고기 떼 주변을 빙빙 돌면서 거품을 내 마치 그물처럼 그 안에 가두는 방식이다. 거품 그물은 직경 3~30m까지 크기가 다양하며 혹등고래들은 소리를 사용해 거품망을 조정한다. 이 같은 협동을 통해 모든 고래가 빽빽하게 뭉쳐져 있는 미끼 공을 먹을 수 있다.

대규모 혹등고래 집단이 연이어 2년간 사파이어 해안에 나타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촬영된 영상은 과학적, 환경적으로 굉장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혹등고래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한편 혹등고래는 1970년 이후 무분별한 포경으로 2016년 9월까지 멸종위기에 처했으나 포경 금지와 생태 관광 등 보존 노력으로 최근 몇 년간 개체수가 성공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야생에 서식하는 혹동고래 성체는 8만 4000마리로 추정된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