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인공조명에 휘황찬란, 빛공해 25년 간 49% 늘어

  • 임병선 기자
  • 2021.09.16 10:1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전 세계 빛공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원격탐사(remote sensing)'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 빛공해가 1992년부터 2017년까지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전력, 고휘도라 에너지 절감책으로 꼽히는 LED의 경우 빛의 양이 위성에 의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포함하면 빛공해는 270% 증가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빛공해는 야생생물이 낮과 밤을 착각하게 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곤충의 경우 빛에 의존해 사냥하거나 서식지를 잡기 때문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빛공해 위험성을 강조하는 국제어두운하늘협회(The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는 선행 연구를 근거로 인공 빛 확산이 사람 비만도 증가, 우울증, 수면장애, 당뇨, 유방암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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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뉴스펭귄

엑서터대 연구진은 이번 빛공해 증가량 측정에 미국의 국방기상위성(DMSP-OLS)이 1992년부터 측정한 데이터를 활용했고, 2011년 이후에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운영하는 수오미(SUOMI) 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진 분석 결과, 위성에서 탐지 가능한 빛은 25년 간 전 세계에서 거의 일정한 비율로 꾸준히 증가한 것이 드러났다. 특히 아시아,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서 빛공해 증가가 크게 나타났다.

유럽 대륙에서 나오는 인공 빛은 2010년까지 증가한 후 비슷한 정도를 유지했다. 북미 지역은 2000년까지 증가하다가 10여 년 동안 변하지 않았으며, 2010년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LED에서 발생한 빛이 위성에 정확히 감지되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 건축에서는 LED를 건물 전체에 휘두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LED 보급 초기에는 적은 전력으로 기존과 같은 양의 빛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인공조명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점점 화려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독특한 사례로 일부 국가 중에는 빛공해가 뚜렷이 감소하거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분쟁 발생이나 종식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이 설명했다. 관측 기간 동안 분쟁이 계속됐던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예멘은 모두 조명용 전력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에 반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소말리아, 앙골라, 모잠비크 등은 분쟁이 해결되면서 빛공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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