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배뇨 훈련 돕는 '온실가스 감축' 시스템 개발 중

  • 조은비 기자
  • 2021.09.15 13:28
소 배뇨 훈련 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사진 Farm Animal Biology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소 배뇨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소 배설물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분뇨가 섞일 경우 암모니아가 형성돼 땅 속 미생물을 만나 아산화질소로 전환된다.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약 300배 더 높은 비율로 온난화를 유발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농장동물 생물학연구소(Farm Animal Biology, FBN)' 동물심리학자 얀 랑바인(Jan Langbein) 박사 등이 참가한 연구팀은 소에게 배뇨 훈련을 시키는 방안을 시행했다. 논문 내용은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13일(현지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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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랑바인 박사는 "일반적으로 소는 배변이나 배뇨를 조절할 수 없다고 가정하지만, 다른 많은 동물이나 농장 동물과 마찬가지로 소도 지능이 매우 뛰어나다. 화장실 사용법이라고 왜 배우지 못하겠는가"라고 이번 실험을 시행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연구팀은 훈련을 위해 소가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배뇨를 할 경우 귀에 있는 헤드폰으로 시끄러운 소음을 들려줬다. 하지만 이는 소에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이후 벌칙 방식을 3초씩 물을 뿌리는 것으로 전환했고, 화장실에서 배뇨를 하면 간식을 주는 식으로 훈련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송아지 16마리 중 11마리가 배뇨훈련에 적응한 것이다. 송아지들은 2~4세 아동에 필적하는 수준의 배설 처리 능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소가 배설하는 오줌의 80%를 화장실 사용을 통해 처리하면 암모니아 배출량을 56%까지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앞으로 실제 소를 키우는 방목장이나 우사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배뇨 훈련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랑바인 박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모든 소가 화장실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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