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펩시코·네슬레 등 일용소비재 기업이 저지르고 있는 일

  • 이후림 기자
  • 2021.09.15 11:32
캐나다 신크루드 오일샌드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사진 그린피스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일용소비재 기업이 석유화학 회사와 결탁해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주도하고 전 세계 기후위기를 가속화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거대 글로벌 소비재기업과 화석연료기업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밝히는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몬델리즈, 다농, 유니레버, 콜게이트 팔모라이브, 프록터 앤 갬블, 마즈 등 9개 기업 모두가 거대 석유화학 기업 엑슨모빌, 쉘 등으로부터 플라스틱 합성수지와 포장재를 구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일용소비재 기업은 석유화학 기업과 함께 일회용 포장재를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로비활동 또한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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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측은 "많은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이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며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화석연료 산업과 긴밀히 결탁해 있다"면서 "이들 기업 중 누구도 자사 플라스틱 탄소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플라스틱 생산 증가와 기후위기 가속화에 미치는 영향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사진 그린피스 제공)/뉴스펭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계속 증가 추세다. 유럽 플라스틱산업협회 '플라스틱스유럽'(Plastics Europe)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8년보다 800만t 증가한 3억 6700만t에 달했다.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2030~2035년 생산량은 2015년 대비 2배, 2050년에는 무려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99%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석유 및 가스 추출, 정제, 분해, 소각 전 단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플라스틱 공정과정별 온실가스 배출량 (사진 그린피스 제공)/뉴스펭귄

따라서 보고서는 플라스틱 생산이 예측된 추세대로 증가할 경우, 플라스틱 전 수명 주기에 걸쳐 배출되는 2030년 온실가스 총량은 2019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13억 4000t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내놨다.

단체는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지역 분포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플라스틱 생산 지역이 아시아, 북미, 유럽에 집중돼 있고 이 중에서도 전 세계 플라스틱 51%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중국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또한 신규 석유분해시설 건설을 주도하는 국가 중 한곳으로 나타났다.

염정훈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뿐 아니라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굴지 식품기업 및 일용소비재 기업도 하루빨리 시스템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8월 국내 5대 식품제조사 플라스틱 문제 대응 실태를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펴내고, 이들 기업에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염 캠페이너는 "친환경 홍보를 하는 것은 국내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실제 이들 기업 플라스틱 감축량을 살펴보면 연간 생산량 대비 평균 5% 내외에 그친다.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친환경 행보가 결코 친환경이 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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